모유수유 골든타임, 2주안에 '모유량'을 늘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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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2-28 00:01 조회2,24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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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출산한지 일주일째 되는 초보엄마입니다. 완모(완전 모유수유)가 쉬울 줄 알았는데 젖량이 부족해서 분유와 혼합수유를 하고 있습니다. 젖량을 늘리려면 아기한테 계속 물리고 유축도 하고 밤수(밤중수유)도 해야 한다고 해서 하고는 있는데요, 이렇게 하면 정말 젖량이 늘어나긴 하는건지 궁금합니다.
A. 출산 후 초유가 분비 될 때 대부분 5ml 내외로 배출되지만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유선 조직의 양이 다르기 때문에 처음부터 잘 나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노력해도 잘 나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 모유는 출산 후 갑자기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임신 16~18주에 만들어지기 시작해서 임신 7개월부터는 초유가 만들어지며 유방이 크고 단단해진다.
이후 출산과 함께 태반이 배출되면 유즙분비를 억제하던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 농도가 감소하게 되고, 프로게스테론으로 인해 억제되던 프로락틴(prolactin)이 상승하게 되면서 유즙생성이 활발해진다. 자연분만인 경우 2~3일부터 제왕절개인 경우 4~5일째부터 모유를 생산하는 프로락틴의 호르몬 수치가 상승하기 시작한다.
프로락틴(prolactin)은 유선의 완전한 성장과 모유분비 시작에 필요한 호르몬으로 혈액을 따라 유방으로 가서 젖이 분비되도록 해주기 때문에 유즙분비 자극 호르몬 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프로락틴 농도와 모유생산량은 비례하지 않는다. 프로락틴은 모유분비를 시작하고 유지하도록 돕는 호르몬일 뿐이지 프로락틴 농도가 높다고 해서 모유생산량(모유량)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그럼 모유생산량을 증가하게 하는 인자는 무엇일까? 그건 바로 유방의 선방세포 표면의 프로락틴과 결합하는 ‘수용체의 개수’이다. 프로락틴을 몸에서 수용하는 수용체의 개체수가 많아져야 젖량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프로락틴 수용체(prolactin receptor)는 유두, 유륜의 ‘직접적인 자극’을 통해서만 늘어난다. 젖량부족으로 고민하는 초보맘들에게 젖을 자주 물리라고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것이다.
유두에 있는 신경의 끝이 자극되면 엄마의 시상하부에 있는 뇌하수체 전엽에 메시지를 전달해 프로락틴 분비를 촉진시키는데 출산 초기에 젖을 자주 빨리면 유선세포 표면의 프로락틴 수용체의 숫자가 증가된다. 신생아가 젖을 얼마나 자주 빠는지에 비례해 프로락틴 수용체가 증가하고 그 결과 젖량이 많아진다. 경산부가 초산부에 비해 빨리 젖이 도는 이유도 프로락틴 수용체가 이미 확보돼 있기 때문이다.
직수가 안 되거나 젖을 충분히 빨지 못하는 아기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모유수유가 힘든 신생아라면 유축기를 사용하여 유두와 유륜을 직접 자극해 프로락틴 수용체를 늘려주면 된다. 꼭 아기가 빨아야지만 젖량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모유도 먹이지 않고 유축도 해주지 않는다면 프로락틴 수치는 곧 임신 초기 수준으로 떨어지게 되기 때문에 모유가 나오든 안 나오든, 일정시간 유두와 유륜을 자극해 젖을 생산하도록 유도해주자. 특히 밤 10시에서 새벽 4시 사이에는 유즙분비 자극 호르몬이 활성화되는 시간이기 때문에 밤중 수유를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젖량을 늘리고 싶은 엄마라면 3시간마다 하루 7~8회의 규칙적인 모유수유 혹은 유축을 진행할 것을 권한다.
모유량을 늘리기 위해 유축을 하라고 하는 말에도 이유가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유방을 잘 비워주라는 것이다. 모유에는 FIL(Feedback inhibitor of lactation)이라고 하는 작은 유청단백질이 들어있다. 이 유청단백질은 유방 안에 모유가 차 있으면 모유 합성을 느리게하는 역할을 한다. 모유 합성은 수유 후 유방안에 남아있는 모유의 양에 영향을 받는데, 수유 시 모유 제거량이 많을수록 수유 후 모유 합성율이 증가한다. 다시 말해 모유가 유방 안에 남아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합성을 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유방이 잘 비워지고 이 유청단백질의 농도가 낮아지면 모유 합성 속도가 빨라지고 모유량이 늘어난다.
아기가 원하는 만큼 젖을 물려 유방을 비우는 것이 가장 좋고 어려울 경우, 인위적으로 유축이나 손착유라도 해서 충분히 비워주는 것이 젖량을 늘리는 방법이다. 혼합수유를 하는 엄마의 경우 유방 내 모유가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남아 젖량이 줄게 되는데 이는 처음부터 젖량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유방관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출산 초기 모유량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아기에게 더 자주 빨리고 유방을 비워내는 관리만 잘 해줘도 젖 분비가 감소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유축을 할 경우 젖량이 아기의 요구량보다 증가하게 돼 젖량과다를 넘어 유선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지니 유방관리 전문 간호사와 모유수유 상담을 통해 횟수를 조정하자.
출산 후 2주는 프로락틴 수용체(prolactin receptor)를 늘리는 적기로 이 시기에 아기에게 잘 먹이고, 수유 후 유방을 잘 비워주고, 밤중 수유를 꾸준히 해주면 젖량이 증가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분만 후 2주를 모유수유의 골든타임이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완전 모유수유가 당연히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산모가 많지만 모유는 출산 첫날부터 펑펑 쏟아지지는 않는다. 게다가 분만 후 산모의 몸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시로 모유수유를 하고 유축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며 엄청난 스트레스다.
하지만 출산 후 2주 동안 젖몸살이 오기 전에 예방하거나 가벼운 통증만 있을 때 유방관리를 잘 해서 유방울혈, 유선염, 유구염, 유관막힘, 유두손상 및 유방농양 등 여러 가지 형태로 진행될 수 있는 초기 젖몸살을 잡고 모유량을 늘리는 노력을 한다면 완모를 훨씬 더 쉽게 성공할 수 있다.
*칼럼니스트 정선애는 현재 아이통곡 모유육아상담실 광주 남구점 원장으로 일하며 엄마들의 모유 수유 트러블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때 종합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기도 했다. 통곡식 유방관리전문가, 국제모유수유전문가(IBCLC) 과정을 수료했으며 임산부 약물상담전문가, 영유아 발달지도사 등으로 활동하며 우리 아이와 엄마의 건강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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