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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삼점】눈물 젖은 미역국-예빈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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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통곡 작성일19-03-03 17:36 조회8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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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젖은 미역국...

 

 

 3년 전 첫아이를 낳고 한달 반 만에 모유가 저절로 말라 버렸다. 젖몸살도 없이... 그래서, ‘선천적으로 젖양이 적어 모유수유가 어려운가 보다’ 하고 둘째 역시 처음부터 완모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모유가 나올 때까지 혼합하다가 모유가 마르면 아예 분유를 먹일 생각이었다.

 첫째가 있어 조리원에는 가지 못하고 입주 산후도우미를 써서 매일 산후전신마사지를 받고 밤에는 도우미가 아이와 함께 자면서 분유 수유를 하고... 아주 편하게 산후조리를 하고 있던 중, 생후 17일 되던 날 BCG 접종하러 소아과에 간 후부터 악몽 같은 날들이 시작되었다.

 

 “어떻게 먹이고 있어요?” 의사가 물었다.

 “혼합하고 있는데요.” 라고 답했다.

 “왜 혼합을 해요?” 라고 또 묻는다.

 “젖양이 부족해서요.” 라고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이윽고 의사의 호통이 시작됐다.

 “젖양이 부족한 엄마는 없어요. 엄마 젖양과 애 먹는 양은 맞춰지게 되어 있어요. 그렇게 사람이 창조됐다고... 엄마가 공부 안 해서 애 모유 못 먹이는 거에요. 첫애도 모유수유 실패해 놓고 둘째도 또 그럴려구? 내가 모유수유 사이트를 알려줄테니 공부해서 애 모유 먹이고 2주 후에 B형간염 2차 접종 때 다시 봅시다.” 하고는 메델라 유축기 회사 사이트와 하정훈 소아과 사이트 주소를 메모지에 적어주었다. 그리고, 여태 분유 먹이는 것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남편이 함께 소아과에 다녀 온 후로 모유수유를 강요하기 시작했다. 애가 배가 고파야 젖을 빤다고 분유를 끊으란다. 분유 없는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느냐며...

 

 

 모유가 좋다는 건 익히 들어 잘 알고 있는 사실이고... 의사 말대로 정말 엄마 젖양과 애 먹는 양이 맞춰진다면 나도 한번 해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소아과 의사가 적어 준 사이트를 보며 모유수유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그동안 내가 엄청 잘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로 젖 물리는 방법이었다.

 ‘유륜까지 깊이 물려라’ 수도 없이 들었던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젖꼭지만 물리고 있었던 것이다. 첫째도... 둘째도...

 기억을 더듬어 보니 그 누구에게도 수유자세를 배운 적이 없었다. 첫째도 집에서 산후도우미를 불러 몸조리를 했는데 분유 먹이는 걸 좋아하는 도우미여서 애가 울면 ‘분유 먹일까요?’ 라고 물어보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나보다 애 키우는데 전문가이지 싶어 그냥 맡겼었다. 그 때도, 지금도 같은 업체에서 도우미를 불렀는데 두 사람 모두 모유수유에는 꽝인 사람들이었다. 2주가 넘도록 수유 자세가 잘못됐는데도 올바르게 잡아주지도 않고... 모유수유전문 산후도우미 업체라는 홍보가 무색할 따름이다. 하지만, 누굴 탓하랴. 무식한 내 잘못이지... ㅠㅠ

 

 보름이 넘는 시간동안 아이는 젖꼭지만 물던 버릇이 들어 있어서 유륜까지 깊이 물려고 하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출장 국제모유수유 전문가를 집으로 불렀다. 그동안 젖꼭지만 물고 몇 번 빨지도 않고 금방 잠들던 아이가 유륜까지 깊이 물고는 꿀꺽꿀꺽 젖을 잘도 빨아댔다. 여지껏 젖꼭지만 물어 젖이 나오지 않으니 자꾸 잔 것이란다. 수유자세를 잡아주고 젖마사지를 하더니 젖양이 부족하지 않다고 한다. 수유자세도 잡혔고 젖양도 부족하지 않다니 용기가 생겼다. 하지만, 전문가가 가고 나니 아이는 다시 젖꼭지만 물었다. 일주일 동안 세 번이나 모유수유 전문가를 불렀는데 있을 땐 잘 되다가 가고 나면 여전히 젖꼭지만 무는 것이다. 전문가 말이 내 젖꼭지가 좀 긴 편이어서 애가 유륜까지 물면 젖꼭지가 너무 깊이 들어와 거부를 한단다. 일주일동안 애랑 젖 물리는 일로 씨름을 하면서 산후우울증이 찾아왔다. 애를 수유쿠션에 올리기만 하면 ‘젖을 잘 물릴 수 있을까?’ 긴장되고 떨리고 두렵기까지 했다. 또, 배가 고파 깊은 잠을 못자고 칭얼거리는 아이를 보며 혹여 애가 잘못되지나 않을까 걱정됐고, 혼합할 땐 하루에도 몇 번씩 똥을 싸던 아이가 일주일째 똥을 싸지 않아 불안하기도 했다. 어미가 돼서 자식을 배불리 먹이지 못하는 죄책감에 연신 눈물이 났다. 산후우울증으로 깊은 잠을 못 자고, 잠을 못 자니 입맛이 없어 밥도 잘 못 먹고, 밥을 못 먹으니 모유 생산도 잘될 리가 없었다.

 

 누군가 24시간 옆에 있으면서 수유 방법을 가르쳐주면 얼마나 좋을까? 근데, 완모한 친구가 이제라도 조리원을 들어가는 건 어떻겠냐고... 자기도 조리원에서 젖 물리는 방법 배워 나왔다면서 권했다. 출산하고 한 달이 다 되어 가는데 이제 와서 무슨 조리원을 들어가냐며 듣는 둥 마는 둥 했는데 곧 마음이 바뀌어 검색창에 ‘산후조리원’을 쳐 봤다. ‘아이통곡 산후조리원’... 별 다섯 개 총점에 별 다섯 개... 엄마들의 평가가 좋았다. 혹시 지금이라도 입실이 가능한지 떨리는 마음으로 전화를 걸었는데, 원장님과 상의해 봐야한다며 조금 있다가 전화를 주신단다. 1시간 후, 입실 가능하다는 연락이 왔고, 밤 11시가 넘은 시각에 급하게 짐을 싸서 입실을 했다. 밤중 수유도 해야 하는데 다음 날 아침까지 기다릴 수가 없었다. 그리고, 도착하자마자 실장님의 도움을 받아 수유자세를 잡고 젖을 물려봤다. 잘 안되면 가르쳐 줄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졌다. 또, 모유는 먹은 양을 가늠할 수가 없어서 아이가 칭얼대면 졸린 건지, 놀아달라는 건지, 배고픈 건지 알 수 없어 답답하고 자꾸 분유를 먹이게 돼 모유 양이 줄게 되는데, 아이통곡에서는 아이가 모유를 먹기 전과 먹은 후를 1g 단위로 측정 가능한 저울을 이용해 몸무게를 측정해서 먹은 모유의 양을 재고 나머지 부족한 부분만을 분유로 보충을 하도록 했다. 이 얼마나 과학적인 방법인가...(^^) 그렇게 그 날 밤부터 2주간의 조리원 생활이 시작되었다.

 

 

 다음 날부터 ‘아이통곡 산후조리원’의 최대 강점인 통곡 마사지를 받았는데, 1시간 정도의 유방 마사지는 신음 소리가 나올 정도로 무척 아팠다. 애 낳는 고통은 아무것도 아닐 정도로... 원장님 말씀으로는 첫째 때 젖꼭지만 물렸던 습관으로 인해 젖꼭지가 기형적으로 길어졌다고 하셨다. 사출도 잘 되지 않고 유선은 막혀 있으며 하물며 왼쪽 젖은 텅텅 비어있다고... 이런 젖으로 9일이나 분유를 끊고 애를 굶겼다고 생각하니 억장이 무너져 내렸다. 많고 많은 소아과 중에 왜 하필이면 그 소아과를 가서 내가 이 고생을 하고 있으며, 애는 또 무슨 고생이란 말인가... 요즘 분유도 잘 나오는데, 첫째도 분유 먹여 잘 키웠는데 그깟 모유가 뭔 대수라고... 모유가 좋다고 주장한 사람들에 대한 원망이 터져 나왔다. 모유수유로 인해 찾아 온 산후우울증은 쉬 가라앉을 생각을 하지 않았고, 사소한 일에도 눈물이 쏟아졌다. 함께 입실해 있는 엄마들과 그간 있었던 일을 얘기하면서 울고, 다른 엄마의 하소연을 들으며 울고... 매 끼니마다 눈물 젖은 미역국을 먹었다. 그렇게 쉽게 늘지 않는 젖양으로 인해 매일매일을 한숨지으며 울면서 지냈다.

 

 그러기를 10여일... 처음엔 그렇게 아프던 통곡마사지였는데 받으면 받을수록 점점 시원해지고, 젖양도 늘고 수유자세도 잡혀가면서 우울했던 기분이 나아지기 시작했다. 또, 방에 혼자 있기보다는 거실에서 선생님들, 엄마들과 이런저런 수다를 떨면서 웃는 시간을 많이 가졌더니 산후우울증도 호전되고 조금씩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2주의 조리원 생활을 마칠 즈음에는 희망과 기쁨을 가득 안고 원장님과 감사와 아쉬움의 포옹을 하며 한달 뒤 통곡마사지를 받으러 오겠노라고 약속하고 퇴실을 했다.

 

 

 그로부터 2주가 지난 지금... 아직까지도 모유 수유를 하고 있다. 첫째 때 한 달 반만에 젖이 저절로 말랐던 내가... 아이통곡 산후조리원을 첫째 때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둘째 낳고 산부인과 퇴원하면서 조리원으로 바로 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뒤늦은 후회가 든다.

 조리원 들어가기 전, 젖양 늘리는 법이나 모유수유 하는 법에 대한 검색을 많이 했었는데 나처럼 모유수유로 힘들어 하는 엄마들의 질문이 참 많았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으로는 한결같이 유륜까지 깊이 물리고 한쪽 젖을 15분 물리고 다른 쪽 젖을 15분 물려라. 그래야 후유까지 먹는다. 스틸티나 돼지족을 먹고 물도 많이 마셔라... 등등의 답변들이 달려 있었다. 하지만, 그런 답변들이 모유수유로 고생하고 있는 엄마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됐을까 싶다. 그리고, 그 답변대로 해서 과연 모유수유를 포기하지 않고 성공한 엄마가 얼마나 될까 궁금하다. 이제 누군가 내게 모유수유에 대해 상담을 해오면 주저 없이 아이통곡 산후조리원으로 가라고 한다. 그것이 정답이니까... 미래에 엄마가 될 나의 두 딸들에게도 아이통곡을 전해줄 것이다. 이 엄마처럼 고생하지 말라고...

 

 

 출산하고 한 달이 거의 다 됐는데도 조리원 입실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아이통곡 산후조리원’의 임홍 원장님 감사드려요. 또, 다른 애들보다 큰 우리 예빈이... 먹고 잠만 자는 신생아 시기를 지나 놀아달라고 해서 자주 안고 있어야 했는데, 힘들다는 내색 않으시고 늘 예쁘다며 잘 돌봐주신 선생님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끝으로 엄마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모유수유로 밤잠 설쳐가며 고생하는 이 땅의 모든 엄마들에게 파이팅을 외치면서 글을 마친다.

예빈맘 
201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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