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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통곡 후기

【제주점】모유수유...유전이 아니야-버들공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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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통곡 작성일19-03-03 17:31 조회9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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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의 유산이 있고 다시 임신을 위해 수일을 기다리며

엄마라는  마음의 준비보다 기대와 기다림이 더 앞선 지난과거를 떠올려봅니다.

 

막연히 이쁜아가를 뱃속에 만들어 놓기만 하면

자동으로 엄마의 자격이 다 갖춰지는거라 생각했었어요.

결혼1년반만에 지금의 소중한 아들을 선물받고 10개월동안 태교를 하며

조산위험으로 입원도 했지만

나름 열심히 책도 보고 정기적으로 열리는 육아교실도 다니며

저도 그렇게 엄마라는 준비를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모유는 엄마가 임신과 동시에 몸에서 자동으로 많이많이 생성된후

아기가 세상에 나오면 기다렸다는듯 아가를 위해 팡팡 나오는건줄 알았어요.

 

열달의 기다림뒤

내내 두려웠던 진통을 느끼고

점점 아가를 만나는 기쁨보다 아픔의 고통에 정신이 몽롱해질때쯤

처음 듣는 내 아가의 목소리...

그리고 수고했다는 신랑의 귓속말...

그리고 드디어 안아보는 촉촉하고 따뜻한 아가와의 첫 스킨쉽...

 

아...

이제부턴 잘 먹여주고 잘 키워주는 일 시작이구나 하며 자신감에 흠뻑 찼지요.

 

한시간후

병실에 찾아온 아가천사에게 첫 수유도전.

 가르쳐 주지않았지만

옷밖으로 나온 천사의 손,

다섯 손가락 활쫙 펴 내 가슴위에 살포시 올려놓았던 그 느낌, 그 순간을

저는 절대로 잊을수가 없어요...

 

하지만 수유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물리는 자세와 유룬까지 아가입에 넣어줘야하는

깊은젖 물리기가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였거든요.

내 모유가 잘 나오는지 안나오는지 그 느낌도 채 감지해내지 못한 3일째 아침

 배가고파 깬 아가에게 수유를 하려고하자 갑자기 젖을 거부하며 찢어지게 울기 시작했어요.

처음듣는 괴성의 울음소리에 어찌해얄지 모른 초보엄마인 저는 간호사언니께 도움을 청했고

금방 아가를 데리고가 살펴보고 오겠다더니

소변기저귀를 가지고 오며 설명해 주더군요.

 

"엄마 보이세요? 소변색이 진하고 양이 적죠?? 이거는 먹는양이 적어서 그래요.

실제로 몸무게도 좀 줄었어요. 열도 좀있고, 지금은 분유랑 혼합하시다가

서서히 모유양이 늘어나면 그때 완모하세요"

순간 입이 얼고 머리가 까매졌어요

얼른 시키는데로 기피했던 분유를 주는걸로

허기진 배도 채워주고 열도 좀 내려 줬지만 그날 아기에게 드는 자책감은 이루 말할수가 없었어요.

다 내탓같아서...

 

 

사실 그때는 유선이 뚫리지가 않아 모유가 잘 돌지 못했던거였어요.

그것도 모르고 무조건 물리다보니 유두상처만 나고...

아가도 엄마도 둘다 맘고생 몸고생이 많았죠.

 

양도 나오는 속도도 우리아가 마음에 안들고

 자세도 잘 못잡아주니 어느순간 쉬운 젖병을 더 좋아하더라구요.

엄마가 노력하는만큼 알아주길 바랄수록

상실감과 서운함, 눈물의 양은 점점 비례해갔죠.

 

저희 친정엄마는 자식 넷낳아 첫째인 저만 겨우 백일까지 수유하고

둘째부턴 양이 없어서 분유수유로 키웠거든요.

육아교실에서 교육 받으며 꼭 완모하리라는 다짐은 점점 땅으로 푹푹 꺼져가고

엄마닮아 유전인가 보다 체념하고 계속 혼합을 해야겠다 싶던중에

우연히 아이통곡 제주가 개원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거예요.

세상에 모유양 늘인다고 이런저런 음식들을 먹는건 알았지만

모유를 잘 돌게해주는 관리는 처음 들어봐서 정말 신기했어요.

기쁜 소식이기도 했구요.

당장 등록하고 관리를 받아 백일이 지나 늦은감이 있었지만

드디어 저도 완모라는걸 해봤습니다.

 별기대없이 정말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으로 아이통곡 관리를 받았는데

18개월인 우리아드님 16개월까지 먹이고

여태 입원이나 약 한번 안먹고 튼튼하고 밝게 쑥쑥 잘 자라고 있어요.

 

이로써 저의 값진 경험아래

수유는 유전이 아니구나란 중요한 연구결과??를 얻게 되었어요.호호호

 

오늘 병원에 가 처음만난 둘째천사가 4주+6일이 되었다는군요

 10개월후...

엄마로써의 아름다운 도전은 계속 하고싶습니다....

버들공쥬 
201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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