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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계양점】기다림의 참맛을 알게 해 준 모유수유- 김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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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통곡 작성일19-03-03 17:27 조회87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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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의 참맛을 알게 해 준 모유수유

 

아이통곡 계양점 김미상

 

 

“어머, 이 젖꼭지 나온 것 좀 봐. 그러니까 이게 평생을 숨어있다 이제 나온 거야.”

 

하이베라스 건물 15층 아이통곡 상담실,

그 곳 문턱을 디딜 때마다 나는 갈등했다. 환불해 달라는 말을 오늘 얼굴보고 할까 그냥 이따 문자로 할까...

산후조리원 산전교육에서 내가 함몰유두인 걸 처음 알았다. 그 후 걱정되는 마음에 검색을 하다 알게 된 아이통곡.

 

처음에 산전관리를 받고 그 후 한두 번 마사지를 받으면서 완모해서 분유값 안 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를 잘 낳았으니 조금만 노력하면 완모는 잘 될 줄 알았다. 그래서 마사지 비용을 선불로 5회분을 결제했다. 그러나 웬걸... 내 욕심만큼 젖양은 팍팍 늘어주지 않았고 아이가 직접 유두를 물지 못했기 때문에 유축해서 먹이고 혼합수유를 하느라 나는 나날이 지쳐만 갔다. 그 무렵의 나는 분유의 달콤한 유혹에 빠져 편한 길을 선택하길 간절히 바랬다.

 

하지만 문제는 체면이었다.  결제해 둔 마사지 횟수가 아직 남았는데 차마 환불해 달란 말하기가 입이 안 떨어졌다. 그 말을 못 해서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느덧 마사지 횟수는 반도 남지 않게 되었고 이제 와서 포기하는 건 참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모유수유를 잘 해보자고 마음을 굳혔다.

 

그러던 중 산후조리를 해 주시던 엄마가 집에 가시고 나 혼자 살림과 육아를 도맡아 하며 다시 고비가 찾아왔다. 매일 하숙생처럼 새벽에 나가고 밤늦게 들어오는 남편 덕분에 나는 내 몸조차 돌보기 힘들 정도로 빨리 지쳐버렸다. 설상가상으로 산후 무릎통증이 찾아와 무릎을 구부릴 수 없게 되었는데 아이를 봐 줄 사람이 없어 병원도 못 가는 힘든 지경이 되었다. 그러자 애써 늘려둔 젖양이 눈에 띄게 확 줄었다.

 

마사지를 받는 마지막 날, 처음에 선불로 결제할 때는 마사지 끝날 때쯤 완모를 하고 있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하필 그전에 젖양이 줄어서 마지막 마사지 받는 동안 사출이 제대로 일어나지도 않는 모습을 보며 참 허무하고 그동안 들인 돈이 무척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 도루묵이 돼버린 거 같은 생각에... 그리고 마사지 결제한 기간이 끝나면 더 이상 아이통곡에 올 일도 없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자 돈이 아까운 마음에 더더욱 후회가 되었다.

 

“김미상님은 다음 주 월요일에 센터에 오세요. 저랑 같이 밥 시켜 먹으면서 애기가 젖 무는 것도 보고 수유양을 한번 체크해 봐요."

안정연 선생님의 이 말에 약간 놀랐다. 마사지 횟수가 끝나도 모유수유를 할 수 있도록 어떻게든 계속 관리를 해 주시는구나 싶었다. 그렇게 두 번째 고비가 넘어갔다. 선생님 말씀대로 컨디션이 회복되니 젖양이 어느 정도 회복되었다.

 

세 번째 위기는 아이의 몸무게였다. 친정어머니가 젖이 부족해서 아이가 통통하지 않은 거 같다고 말씀하실 때면 속상한 마음에 자꾸 눈물만 났다. 사실 나도 다른 아이들에 비해 덜 통통한 듯 보이는 우리 하경이를 보면 속상하고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기 때문에... 몇 번씩 유두가 찢어지는 통증을 참고서 여기까지 왔는데 왠지 말라 보이는 듯 한 아이를 볼 때면 참으로 마음이 흔들렸다. 이런 고민을 얘기하면 안정연 선생님은 참 단호했다. 아이 몸무게가 다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버티라고 계속 힘을 주었다. 사실 그런 격려가 없었다면 나는 아마 진작 모유수유를 포기했을 것이다.

 

선생님의 권유대로 모유119 책을 읽고 공부도 하며 어느새 아이의 백일을 앞두고 있다. 지금 우리 하경이는 완모를 하며 분유는 간식느낌으로 하루 한번 정도 먹고 있다. 처음에는 그렇게 모유수유를 포기하고만 싶었다. 하지만 지금 아이에겐 물론이거니와 나 자신에게 모유수유가 큰 축복이란 걸 깨닫는다. 난 원래 밥을 잘 챙겨먹지 않아서 체력이 안 좋은데 모유수유를 이유로 억지로라도 잘 챙겨먹고 아이통곡에서 배운 대로 건강한 식단으로 바꾸고 나니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

 

처음 마사지를 시작할 때 선생님은 늘 아이가 이 유두를 물 수 있을 때까지 유방상태를 잘 관리하면서 아이를 기다려주라고 했다. 그러더니 정말 두 달쯤 되서 아이 입이 커지고 힘이 생기니 실리콘 젖꼭지를 빼고 직접 물 수 있게 되었다. 아이의 따뜻하고 작은 입이 유두에 와 닿은 느낌은 너무나 사랑스럽고 예뻤다. 그리고 왠지 눈물이 핑 돌았다. 그동안 참 힘들었는데 버티길 잘 했다는 생각과 함께 이렇게 짧은 유두를 잘 물어준 아이가 기특하고 장해 보였다.

 

그러면서 문득 우리 부부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결혼 7년차에도 서로 많이 티격태격하는데 내가 아이를 기다려주었듯이 남편에 대해서도 변할 거라고 믿고 기다려주었다면 참 좋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쁜 회사일과 폭넓은 대인관계 때문에 가정은 늘 뒷전인 남편. 나는 늘 그런 남편이 못마땅했고 왠지 평생 변할 거 같지 않아서 미울 때가 많았다. 임신했을 때도 그 문제로 많이 다퉜는데 아이를 낳은 후 남편은 변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내 마음이 이미 지쳐버린 탓인지 남편의 변화들이 그다지 기쁘지 않았다. 아이가 물 수 있을 때를 기다리며 말랑말랑한 유방 상태를 잘 유지했듯이 남편에 대해서도 변화될 때를 기다리며 사랑하는 마음이 식지 않도록 마음을 잘 관리했다면 우리 가정이 좀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누군가를 혹은 무엇인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그 기다림이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 우리가 꼭 해야 할 일들이 있다는 것을 나는 모유수유를 통해 매우 깊이 깨달았다. 완모냐 혼합수유냐 이런 건 그다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유수유 도중의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아이가 엄마젖을 잘 빨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며 아이와의 사랑을 깊고 풍성하게 키워가는 것, 그것이 모유수유의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 분유가 잘 나오는 좋은 세상에 편하게 살자 주의였던 나는 아이의 백일을 앞두고 어느새 모유수유 예찬론자가 되어가고 있다. 또한 나의 모유119 역할을 해 준 아이통곡과 함께 모유수유의 여러 가지 고비를 넘어가면서 철없던 내가 여자에서 아내로, 아내에서 엄마로 아이와 함께 성장해 가고 있음에 깊은 감사를 느낀다.

201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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