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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통곡 후기

모유수유 ..행복했던 아기와 엄마의 시간...- 보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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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통곡 작성일19-03-03 16:48 조회1,2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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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서른 넷. 노산에 아기엄마가 되었다.

3년이 지난 지금 그때를 생각하면 난 나이만 많았지 엄마가 될 준비가 안되있었던것 같다.

임신중일때 시어머니가 여러가지 육아책들을 사주셨다.

난 책 읽는걸 싫어하는 편이라 앞 페이지만 겨우 읽고 말았는데 그 많은 책들 중에 모유수유에

관한 책도 있었다.

"우리 아기 모유수유 잘하기라... 뭐  아기 낳으면 젖도 그냥 나오는거 아닌가?

 책까지 볼 필요가 있을까?  " 하며 책 표지만 보고 책장에 고히 꽃아넣었다. 어머님께는 잘 읽었다고 거짓말까지 하면서 말이다. 이 수기를 쓰면서 그때 생각을 하면 어찌 그리 무지했는지 내스스로가 너무 창피하다.  병원에서 하는 모유강습회 같은 것도 몸이 무겁다는 핑계로 아니 갈 마음조차도 없었다.

출산일이 닷새나 지난 2009년 3월 30일 새벽 6시 사르르르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 어, 이게 진통인가? 더 아파서 병원을 가야겠지? "

점점 시간간격이 좁히면서 진통이 오기시작하자 남편과 형님과 함께 병원을 찾았다.

진통 다섯시간만에 2.98kg의 예쁜 딸아이를 낳았다.

티비에서 보면 아이를 낳은 엄마가 자신이 낳은 아기를 보면서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걸 많이 보았다. 나도 당연히 엄마니까 그럴 줄 알았는데.. 난 모성애가 남들보다 없는지 퉁퉁부른 외계인 같이 생긴 아기가 예뻐보이지만은 않았다. 물론 진통때문에 눈물이 났지 감동의 눈물은 당연히흘리지도 않았다. 

그러던 내가 모유수유를 하겠다고 아기를 만나러 간 날을 잊을수가 없다.

출산일보다도 닷새나 늦게 태어났는데 아기 몸무게가 3kg도 안되어서 몸도 얼굴도 모든것이

다른 아기들에 비해 너무 작았다. 다른 산모들이 우리 아기를 보고 "너무 작다 얼굴 좀 봐"하고 안쓰럽다는듯이 수근거렸다.  아기가 너무 작아 속상한데다 내 젖꼭지가 너무 짧아서 작은 우리아기가 먹기에는 너무 버거웠다. 젖도 안나오고 아기는 배고파서 울고..

그 작은 아기가 배고파 우는 모습을 보니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간호사 언니에게 분유를 먹여달라고 부탁했다.

3일동안 병원에 있으면서 우리 아기는 엄마 젖 대신에 분유로 길들여져 있었다.

친정에 와서 몸조리를 했는데 그때도 젖이 안나와 친정엄마가 돼지족을 삶은 육수를 먹으면 젖이 잘나온다고 먹기 싫은것도 억지로 먹었다. 그래도 젖은 잘 안나오고 젖 몸살에 하루하루가 너무 힘이 들었다. 아기가 젖을 빨면 어찌나 아프던지 눈물을 흘리면서 젖을 물렸다. 아기가 젖을 먹겠다고 내 젖을 물으려고 하면 내 몸이 저절로 뒤로 물러나서 내가 정말 엄마가 맞는지 자책까지 하면서 말이다. 친정엄마는 젖몸살을 해본적이 없어서 나의 아픔이 어느정도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 도저히 안돼서 산부인과에 갔는데 아기한테 젖을 물리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면서진통제 처방만 받고 돌아왔다. 그렇게 진통제를 먹으며 아기한테 수유를 한달동안 하고 시댁에잠깐 와 있는데 아파하는 나를 보면서 어머님이 통곡 마사지에 대해 알아오셔서 의왕에 있는 신소영 원장님을 만나게 되었다.  원장님을 만나면서 내 젖도 그리고 우리 아기 먹거리도 좋아지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얼마나 엄마로써 준비가 안 되었는지 얼마나 무지했는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이런 엄마 때문에 괜히 우리 아기가 고생한거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

모유수유는 아기의 먹거리 해결뿐만 아니라 엄마 또한 철들게 하는것 같다.

모유수유 하는게 힘들고 지쳐 포기하고 싶을때마다 원장님이 내마음을 어떻게 그렇게 잘 아시는지 힘내라고 좋은 말씀과 격려를 해주셔서 첫째도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고 7개월된 둘째도 모유수유를 잘 하고 있다. 가끔씩 모르거나 궁금한게 있으면 원장님께 전화 걸어 물어본다.

그때마다 "잘하고 있어. 그렇게만 해" 하면서 응원해 주시는 원장님.. 항상 감사합니다.

만약에 그때 아이통곡을 못 만났다면 우리 두아이들은 분유를 먹었을것이다. 생각만해도 싫다.

지금 산모들이나 임신을 준비하는 예비엄마들에게 나는 이렇게 말하고싶다.

 모유수유는 힘들지만 단순히 아기먹거리가 아닌 엄마와 아기를 더욱더 강하고 친밀하게 이어주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

모유수유라는 힘든 시간을 지내면서 때론 힘들기도 했지만 그것보다도 아기가 나에게 준 많은 행복을 누릴수 있는 시간이었다.. 

철없고 무지했던 엄마가 진정한 엄마로 행복한 엄마로 다시 태어났던 시간이라고... 많은 나와 같은 맘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그 행복했던 시간들을...


보름달 
201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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