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가장 값진 선물 "모유" - 시후시안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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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통곡 작성일19-03-03 16:45 조회1,27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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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의 엄마가 된 나의 이야기
얼마 전 둘째의 출산으로 저는 서른 살의 나이에 두 아들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 4년의 연애 끝에 결혼하여 2009년 첫 아들을 출산했고 얼마 전 첫째와 너무도 닮아 웃음을 자아내던 둘째를 만나게 되었어요.
여느 부모가 그러하듯 자식이란 부모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하고 귀중한 보물입니다.
그런 내 자식에게 처음으로 줄 수 있는 가장 값진 선물 “모유“
지금부터 전 제가 겪었던 그리고 지금도 겪고 있는 모유수유로 인한 행복과 좌절 그리고 희망을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이 글을 통해 많은 분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2009년 3월 봄에 저는 첫아이 시후를 만났습니다. 임신기간 동안 출산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인터넷과 서적 등을 통해 매일 매일을 정보를 수집했어요.
친정 부모님과 조금 이른 이별을 했던 터라 엄마의 부재가 제겐 출산의 부담감으로 크게 다가왔어요. 엄마께서 재왕절개로 저와 제 동생을 낳으셨고 저는 모유수유가 힘들어 분유로 동생은 다행히 모유로 키우셨다고 어릴 때 들었던 이야기가 전부였습니다. 게다가 제가 속골반이 작아 자연분만이 힘들 수 있다는 병원원장님의 말씀에 출산공부만 하고 막상 출산 후 육아에 대해선 생각할 겨를도 없었지요.
저는 다행히 자연분만으로 진통 16시간 만에 첫째를 출산했습니다.
정말 너무나 기쁘고 감격스러워 꿈같던 순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네요.
전 모든 게 다 잘되어간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의 일은 상상도 못한 채 말이죠 ㅎ
저는 출산에 대한 정보만 알아보고 육아에 대해선 전혀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출산도 매우 중요하기에 공부를 해두는 것이 좋지만 막상 낳아서 키우다 보니 육아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하여 시행착오가 많았어요. 꼭 미리 공부해보시길 당부합니다.
출산 후 2박3일 동안 입원하면서 병원에서는 혼합수유를 권장했습니다.
아직 젖양이 부족하니까 혼합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으며 나중에 모유로 완모하면 된다고 하더군요. 저는 고민 없이 그렇게 하겠다고 말하고 혼합수유를 하기로 했습니다.
신생아실에 있으면서 분유를 먹고 입원실로 아기를 보내주면 제가 젖을 물렸습니다.
첫날은 아직 젖이 많이 돌지 않아 그냥 입에다 무는 시늉을 하며 시간이 되면 다시 신생아실로 보냈어요. 분유를 먹었던 터라 아기는 그다지 배고픔을 느끼지 않았고 젖을 제대로 빨리지 못한 저는 그게 그렇게 큰 문제가 될것이라 상상도 못했습니다.
제 유방은 결혼 전에 c컵 정도의 사이즈로 작은 편은 아니였습니다.
임신 후 가슴이 더 커진데다가 3일째가 되어 퇴원 하던 날 제 가슴은 얼굴 만하게 부풀어 돌덩이가 되어있었답니다. 젖이 돌기 시작하였으나 아기는 이미 딱딱하게 굳어버린 제 젖을 물기 힘들어 했고 그다지 힘들이지 않아도 잘 나오는 분유를 찾더라구요.
돌덩이 같은 가슴을 풀어보고자 유축기로 짜내어 보기도 하고 손으로 주물러 보기도 했지만 유축은 겨우 10~20ml 정도의 양만 나오고 손으로 돌덩이가 된 가슴을 시간마다 주무르다 보니 출산 후 손목이 많이 망가져버렸답니다. 지금생각하면 그때 젖양이 너무 많은 편이였는데 배출을 하지 못한 것이 탈이 난 것이였습니다.
그 모습이 안타까웠던 시댁가족들이 얼핏 통곡마사지를 알고 계셨는데 직접 해주시겠다고 열심히 주물러 주셨어요. 하지만 제대로 된 마사지가 아니였기에 아픔은 이루 말할수도 없었고 결국 제 유방은 탈이나 유관이 막히고 피 고름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병원에서도 모유수유를 중단하길 권하더군요. 주사바늘로 유방 속에 고여 있던 고름을 빼기도 하고 양배추찜질에 유축기로 억지로 빼내보기도 했어요. 저도 지칠 때로 지치고 아기에게도 못할 짓 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이대로 포기를 해야 하나 크게 상심한 저를 병원간호사 언니가 따로 부르셨습니다. 지금 너무 아프겠지만 그래도 계속 물리라고 아파도 물리다 보면 유선이 뚫여 수월해 진다고 병원에서는 당연히 수유중단 하라고 할거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그때 통곡마사지를 받아보라 추천을 해주셨어요. 마사지를 받아 딱딱해진 유방을 조금 풀어주고 나면 아기도 빨기가 훨씬 수월해질테니 속는셈 치고 해보는게 어떠냐고 하시더라구요.
결국 어떻게 되었을까요?
첫아이 15개월까지 왼쪽 젖으로만 수유에 성공했답니다. 통곡마사지를 몇 번 받으면서 자세와 방법을 배우고 나니 수유하기가 훨씬 수월해졌어요. 맨 처음 제 가슴을 보시더니 불덩이같이 벌겋고 부어올라 피고름이 나오던 상태에 많이 놀라셨었는데 조언도 해주시고 포기하지 않고 완모를 하고자 하는 제게 많은 응원을 해주셨어요.
마음이 편안해지니 괴롭기만 하던 수유시간이 점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안타깝게도 오른쪽은 고름이 생겨 탈이 심하게 난 상태였던 터라 결국 저도 모르게 왼쪽위주로 물렸는데 오른쪽은 결국 젖이 말라버렸어요.
15개월 동안 왼쪽으로만 수유를 했더니 가슴이 어마어마하게 짝짜기가 되어 옷을 입을 때 마다 은근 스트레스 였구요. 하지만 다행히 왼쪽단유를 하니 크기는 비슷해졌습니다. 혹시 한쪽으로만 수유하시는분들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둘째가 생긴 후 가장 걱정되던 건 다름 아닌 수유였습니다.
출산의 고통도 육아스트레스도 수유 때 고생한 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였어요.
이번엔 정말 미리미리 준비하자 단단히 마음먹고 집근처 아이통곡을 알아보다가 강동점을 소개받았습니다. 첫째 때와는 다르게 모유수유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하니 많은분들이 저처럼 고생하시고 힘들어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이런저런 후기를 통해 산전마사지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고 저는 별다른 고민없이 39주에 강동점 아이통곡을 찾았습니다. 첫째 때의 상황을 설명 드리고 마사지를 받았습니다.
확실히 왼쪽과 오른쪽의 유방상태가 달랐습니다. 15개월까지 수유를 했던 왼쪽은 유두부분이 좀 더 발달했고 유방상태도 나름 양호했는데 오른쪽은 제대로 빨질 못해서 유두부분이 덜 발달하고 유방 안에 몽우리가 잡혔어요. 40분가량 마사지를 받으면서 유즙도 많이 나오고 이번엔 잘할 수 있을 거라 응원해주시는 관리사님 덕분에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수유자세나 시간 간격 등을 친절하게 가르쳐주셨고 병원에서 입원기간동안 모유수유만 해도 충분하다는 설명을 듣고 그렇게 하도록 권장하셔서 이번엔 제대로 해보겠다고 다짐을 했답니다.
몇 일후 둘째는 첫째 때와는 비교도 안 되는 속도로 세상에 뿅 하고 태어나주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역시나 혼합을 권장하더군요.
저는 모유수유만을 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아이와 함께 24시간 2박3일을 보냈습니다.
출산 후 지친 몸으로 24시간 신생아와 같이 있기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였습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행복을 위해 그 정돈 충분히 감수해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고 아이가 배고파 할 때마다 시간 따지지 않고 수유를 했습니다. 많은 양은 아니였지만 아이가 소변과 대변도 잘보고 생각보다 잠도 잘 자주었답니다.
그리고 퇴원하던 3일째 날 유선이 발달하더니 젖이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시간마다 아이에게 젖을 물리니 금 새 말랑말랑해 지긴 했지만 곧 다시 차올라 돌덩이가 되어버려 모유가 막 흐르고 아이는 먹을 때 마다 사례가 들리기 까지 하더라구요. 단번에 젖양이 너무 많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하루를 집에서 보내고 다시 아이통곡 강동점을 찾았습니다. 관리사님께서 젖양이 어마어마하다며 네 명은 거뜬히 먹겠다 하십니다. 앞으로 젖양을 줄여 아이와 맞춰나가야 한다는 말씀을 듣고 그에 따른 방법을 배우고 왔습니다. 관리를 받고 나니 많이 부풀었던 가슴이 부드러워져 아이와 좀 더 수월하게 수유할 수 있었습니다. 집에선 수유직 후 양배추를 올리고 엿기름물을 마시면서 아이와 양을 맞추고 있구요. 아직은 출산 후 5일째라 젖양을 완벽하게 맞추진 못했지만 응원해주시는 관리사님 덕 분에 많은 힘을 얻었고 너무나 잘 먹어주는 우리 둘째를 위해 지금은 다소 힘들지만 열심히 노력하려고 합니다. 특히 이번에는 두 돌까지 충분히 먹이고 단유마사지도 열심히 받아서 첫째 때 망가졌던 가슴 건강하고 예쁘게 만들어 예전모습으로 돌아가고 싶네요!
엄마는 아이가 잘 먹을 때 가장 행복한 것 같습니다.
첫째 때 당연히 잘 나오겠지하고 모유수유를 미리 준비하지 못한 제가 얼마나 후회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아이도 저도 훨씬 행복 했을텐데 말이죠.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첫째 때의 경험을 통한 배움과 아이통곡을 알게 되어 얻은 희망이 저와 아이에게 큰 행복을 준답니다. 모든 엄마들이 모유수유를 통해 그 행복을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엄마는 위대하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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