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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치유 - 꿍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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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통곡 작성일19-03-03 16:43 조회9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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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주쯤 어느 아침에 갑자기 피가 보였습니다.

 

세수도 못하고 부랴부랴 병원으로 갔는데 자궁수축이 일어나면서 자궁길이가 1cm라는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당장 입원해서 자궁수축 억제제를 맞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아니...이게 웬일... 심장이 두근두근 심하게 뛰면서 숨을 쉬기도 잠을 자기도 어려워 졌습니다. 원래 억제제를 맞으면 이런거라며 조금만 참으라고 했습니다. 시간이 갈 수록 숨쉬기는 더욱 더 어려워졌지만 참았습니다.. 아... 더이상 안돼겠다 생각했을때 의사 선생님께 급하게 호출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새벽이라 주치의가 안계셔서 아침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간호사의 말.... 난 죽겠는데 숨을 못쉬겠는데.. 그냥 기다려야 한다니... 인공호흡기를 끼고 아침까지 헉헉 거리면서 의사선생님을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아침..

의사선생님 말씀 ,

" 자궁수축 억제제 부작용으로 폐에 물이 찬거 같습니다. 산모와 아기가 위험하니 큰 병원으로 가야 될것 같습니다."

결국 엠블런스를 타고 인큐베이터가 있는 분당 서울대 병원으로 가게되었습니다. 여러가지 검사를 한 결과 역시 폐부종! 지금 상태로는 아기가 언제든지 나올 수 있으니 분말실에서 대기를 해야 한다는 선생님 말씀.

 

하지만, 이제 겨우 27주인데.. 일주일만 아니 하루만이라도 뱃속에서 품어야 한다는 절실한 마음으로 버텼습니다. 며칠동안 분말실에 있다가 이제는 일반 병실로 가보자는 선생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며칠동안 씻지도 못한채로 병원침대 누워 창 밖을 바라보며 내아가.. 슝이에게 '힘내라 우리아가, 사랑한다 우리아가' 매일매일 태담을 했습니다. 엄마와 아빠의 말을 들었는지 어느정도 안정을 찾아 집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고 우리 슝이는 34주 0일에 엄마아빠 에게 왔습니다

 

2kg. 이라는 적은 몸무게로 '응애'하고 나와 엄마 아빠 얼굴만 겨우 보고 바로 인큐베이터로 들어간 우리 슝이군.. 슝이가 태어나서 처음 먹은 것은 ....'분유'.. 그 작은 몸에 튜브를 넣어 분유를 먹은 것입니다.

 

이건 아니다.. 저는 아가에게 모유를 꼭 먹여야겠다는 생각으로 누가 모라건 아이통곡 조리원으로 직행했습니다. 하지만 그날 저녁 젖이 퉁퉁 불어나면서 젖몸살이 와서 앉지도 못하고 자지도 못하고 신랑 앞에서 눈물만 뚝뚝 흘렸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조리원에 계신 선생님께 관리를 받으면서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집은 안양이었는데 처음부터 모유수유 결심하고 아이통곡 조리원에 미리 예약해 놓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그랬으면 ....

 

다른 산모들은 아가와 함께 와서 모유수유를 연습하고 기저귀도 갈아주고 하는데 저는 혼자 앉아 유축만 했습니다. 유축.. 유축..유축... 조리원에서의 기억은 시간 맞춰 유축한 기억밖에 없습니다. 유축하고 저장해서 병원가고 유축하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 젖병으로도 먹지 못했던 내아가는 이제 젖병으로 모유를 먹을 수 있게 되었다는 간호사 선생님의 전화가 왔습니다. 처음 조리원에 왔을때의 우리 아가 몸무게는 1.98kg . 조금이라도 몸무게를 늘려서 집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한 주 더 조리원에 있은 후 집으로 왔습니다.

 

아직은 몸무게가 적게 나가 젖을 빠는 힘이 약하니 직수는 아기 몸무게를 늘리고 나서 하라고 조리원 선생님께서 퇴실할때 말씀하셨습니다. '그래.. 젖병도 힘들게 빨고 있는데  엄마 젖을 먹기는 얼마나 힘들까 '하는 마음으로 하루. 이틀.. 기다렸습니다. 이젠 어느정도 됐다 싶어 젖 물리기를 시도해 봤지만.. 젖만 입에 대도 자지러지게 우는 내아가 슝.

 

저는 아는 언니의 추천으로 알게 된 신소영 선생님께 당장 전화를 드렸습니다. 이미 다른 스케줄로 저를 관리해줄 시간이 없었던 선생님은 제가 가장 급하다며 , 다음날 아침 7시까지 오라고 했습니다. 출근으로 바쁜 남편을 제촉해서 부랴부랴 슝이와 함께 선생님을 찾아 갔습니다.

 

 

제 젖은 조리원에 있을 때부터 유명했던 최악의 젖.

 

뭉퉁하고, 크고, 단단하고, 질기고.. 무슨 복이 많냐며.. 그래서 젖이 이런거 아니냐는 농담 섞인 진담을 들었던 나의 젖.. 염증으로 한번 칼이 닿은 적인 있는 흠집도 있던 나의 젖.

 

그래도 함께 한번 해보자는 선생님의 희망어린 말씀으로 저는 '그래 할 수 있어'라는 생각으로 관리를 받으며 하루하루 버텨갔습니다. 진전 없는 매일 같은 하루를 보내는 나날.. 알람 맞춰 유측하고 통곡식 젖꼭지로 힘들어 하는 아가에게 물리고..

 

"선생님 우리 슝이는 젖을 빨까요? 빨 수 있을까요? 언제쯤 빨까요?"을 수도 없이 물어보았던 날들이었습니다.

 

제 젖을 심하게 거부하는 아기를 보면서 지치기도 하고, 옆에서 힘들어 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남편은 이제 할 만큼 했으니 분유를 먹이자고 저를 설득 시켜려하기도 했습니다. 분유도 나쁘지 않다고 스스로 위로하면 이제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제 마음 속을 지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신소영 선생님은

 

"된다 .. 된다.. 언젠가는 된다.. 희망을 버리지 말고 해보자.. 사람은 사람의 젖을 먹어야 한다"며 계속해서 용기를 주셨습니다.  빠는 힘도 약하고 젖 상태도 안좋은데..  과연 슝이가 빨 수 있을까..이렇게 거의 포기상태일때 선생님께서

 

" 우리집에 와 있어라. 같이 있으면서 낮에도 밤에도 해보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집에 남편 혼자두고 가야하나.. 과연 될까. 이렇게까지 하면서 먹여야 할까.. 우리 슝이도 저렇게 싫다고 우는데.. 단호하게 "와라"는 선생님의 말씀만 듣고 그래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으로 선생님의 집으로가 합숙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선생님은 저에게 좋은 젖을 만들어 주기 위해 낮과 밥은 가리지 않고 계속적인 관리와 보살핌을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고하고 저는 목이 쉬도록 울어대는 슝이를 보면서 ' 아 ... 정말 힘들다.. 이제 그만하고 싶다.. 아니 그만해야 겠다'라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렇게 약한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있을때 , 빨기좋은 예쁜 젖꼭지를 가진 100일 갓 넘은 사랑스런 공주님의 엄마인 선생님 동생분이 오셨습니다.

 

선생님은 동생분 젖을 슝이한테 물려 슝이가 젖에대한 기억을 심어주자고 하셨습니다. '그래.. 무엇인들 못하겠어..해보지모.. 과연 되겠어.. '라는 자포자기,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시작한 교환직수 (?)

 

이런...

슝이는 몇 번의 울음 이후 동생분의 젖꼭지를 무는 것 이었습니다.

 

또한번의 좌절이었습니다. '나의 젖이 문제구나.. 내가 문제였구나. 엄마는 나인데.. 내가 배아파 낳았는데.. ' 말 할 수 없는 절망감. 상실감.. ..

 

괜찮다 .. 된다.. 지금까지 관리로 너의 젖도 많이 좋아졌다. 충분히 슝이가 빨 수 있는 젖이 되었다. 이제 기다리면 된다.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선생님의 말씀. 그래도 제 귀에는 그런 말씀이 전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엄마 젖을 거부하는 아기.

내... 아기..

 

그렇게 우울해 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런 선생님의 또 한번의 제안. 동생분과 함께 한 방에서 밤을 보내며, 한번은 동생분 젖꼭지를 물리고 그 다음에 제 젖을 물리고.. 이렇게 반복하며 하룻밤을 보내자는 것이었습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관리해 주신 선생님과 기꺼이 젖을 내어주신 동생분의 노력을 알았는지.. 슝이도 순간 덥석!!! 쪽쪽 제 젖을 빨기 시작했습니다. 나의 아가.. 슝이군을 낳았을 때 만큼의 큰 기쁨이었습니다.

 

이제는 편한 마음으로 집에 와서 꿈에 그리던 완모를 하고 있습니다. 정확하게 잘때는 3시간. 놀때는 2시간 마다 깨어 밥달라는 우리 착한 아가와 함께요.

 

 

저 때문에 휴가도 미루고 밤잠도 못 주무시고, 동생 분까지 동원해 성공하게 해주셨던 신소영 선생님. !!!!

 

직수의 희망을 버리지 않게 마음을 다 잡아 주시며 용기를 주셨던 선생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선생님.

 

 

P.S 선생님.. 선생님 김치가 벌써 그리워져요.. ~!


꿍자님 
2012-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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