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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통곡 후기

납작가슴편평유두 완모성공기-graci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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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통곡 작성일19-03-03 15:56 조회7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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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심선생님께 무한감사드리며 간신히 기한 내에 응모합니다.  키보드에 문제가 생겨 손 볼 수 없는 오타들이 좀 잇어요. 양해부탁드립니다.

 

-납작가슴 편평유두 완모성공기

 

나는 돌까지 모유를 먹고 자란 아이였다. 내 동생은 모유라고는 한 방울도 입에 대지 못하고 오로지 분유로 자란 아이였다. 나는 지금까지도 1년 중 감기에 걸린 날을 손에 꼽을 정도로 잔병치레 없이 자랐다. 내 동생은 지금까지도 1년 중 감기에 걸리지 않은 날을 손에 꼽을 정도로 잔병치레를 달고 자랐다. 난 다짐했다. 내 아이들은 반드시 모유로 키우리라.
 
2008년 11월 첫 눈 오는 날 아침 가슴 졸이며 기다렸던 첫 딸과 드디어 만나게 되었다. 초산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진행과 무통주사 덕분에 큰 어려움없이 출산했고, 이에 남편도 다산체질 아니냐며 별 걱정없이 산후조리모드로 돌입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때부터... 출산 전부터 모유수유를 다짐했었고 비록 앞뒤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의 작은 사이즈이나 출산까지의 각종 행태(?)를 봤을 때 전혀 모유수유에 대한 어려움이 없을 걸로 짐작했기에 나는 너무나 당연히 자신감있게 아이에게 젖을 물렷다. 하지만 이게 웬일인가... 여기저기에서 보던 대로 젖을 물렸는데 이건 아프기만 하고 아이는 잘 먹지도 못하고 서로 낑낑대고만 있는 시간들이 반복되는 것이었다. 어른들이 말씀하시기를 젖은 그저 많이 물리면 다 나오게 되어 있다고 했는데 아무리 물려도 그대로인 것 같았다. 병원에서는 처음에 젖이 돌려면 시간이 걸리니 혼합을 하는 게 좋다는데 고집세기로는 첫째가라면 서러운 나는 부족해도 무조건 젖을 물려야한다는 말을 주문처럼 되뇌며 거부했다. 결국 나의 유두는 껍질이 벗겨지다 못해 살점이 떨어져나갈 정도였고 아이가 물고 빨 때마다 고통에 얼굴을 찌푸려야만 했다. 초유는 무조건 먹여야한다기에 되든 안 되든 일단 물렷다.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것 같아도 ㄱㅖ속 물렷다. 한 방울이 아까워서 조금씩 짜낸 것도 숟가락으로 먹였다. 젖은 아기가 빠는대로 다 나온다는 말은 과외 없이 교과서 위주로 공부해서 서울대 수석했다는 체험담처럼 여겨지고 있었다. 이렇게 2박3일이 지나 퇴원을 하면서 간호사의 걱정 가득한 이야기를 들어야했다. 몸무게가 10% 이상 감소해있으며 황달증세가 나타나고 이대로 진행되면 위험하니 하루라도 빨리 분유를 먹여야한다고 했다. 결국 배곯는 아이가 안쓰러워 병원에서 넣어준 분유를 뜯었다. 분유에 길들여지면 모유를 안 먹는다는 이야기는 또 어디서 들어서 최소한의 양만 먹였다. 분유를 먹고도 더 먹고 싶어서 젖을 찾던 모습을 떠올리니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미안하다. 밤이고 낮이고 배가 고파 껄떡이는 아이를 보며 혼자 얼마나 안타까워하고 속상해했는지... 집에서 산후조리를 하면서 친정엄마에게도 남편에게도 도와주시던 산후도우미 이모에게도 정말 짜증을 많이 냈었다. 밤에 잠을 못 이루고 깨서 찡찡대는 아이를 안고 젖을 물리다 결국 울어버리는 일도 다반사였다. 각종 까페와 지식검색을 해대며 좋다는 거 먹어보고 다름 엄마들 체험담 읽으며 희망과 좌절 사이를 수없이 오갔다. 이러다 포기해야하는 거 아닌지 고민할 즈음 남편이 회사동료에게 들었다며 통곡마사지에 대한 정보를 가져왔다. 마지막으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 바로 이런 걸까? 부랴부랴 검색을 시작했고 마침 친정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상담실을 찾을 수 있었다. 이제 태어난지 갓 열흘 된 아이를 데리고 12월 추운 날 과감히 외출을 단행! 친정엄마는 안 된다고 걱정에 또 걱정을 하셨지만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내겐 없었다.
 
처음 관리를 받던 날, 아이가 먹은 양은 겨우 40cc. 마사지하시면서 강영심선생님 말씀하시기를... 내 가슴은 용적이 너무 적어서 젖을 많이 모아둘 수가 없단다. 그래서 아이가 그 때 그 때 빨아서 젖이 나올 수 잇게 사출 반응을 빠르게 만들어야한다고 하셨다. 또한 왼쪽은 배유구도 많고 잘 나오는데 비해 오른쪽은 반응도 느리고 배유구도 적다 하셨다. 그래서 오른쪽을 항상 먼저 물리도록 하라는 명을 받았다. 동시에 유두도 평평해서 아이가 바로 물기 힘드니 물리기 전 젖을 조금 짜내어 아이가 물기 좋은 모양으로 만들어 주라고도 하셨다. 그렇게 관리를 받고 젖 물리는 방법도 새로이 배웠다. 바르게 물리고 나니 물릴 때마다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아팠던 게 거짓말처럼 괜찮았다. 새로운 세상을 만난 것처럼 모든 것이 경이롭고 감탄 그 자체였다. 유두가 너무나 아파서 샀던 유두보호기와 납작한 유두를 꺼내기 위한 도구(이름이 잘 기억 안나요 ㅡㅡ)와 빠이빠이 하는 순간이었다. 사흘 후를 기약하며 집으로 돌아와서는 곧바로 실천에 들어갔다. 이전까지 젖나오는데 좋다기에 사골같은 흰 국물이라면 입에도 대지 못하던 내가 돼지족을 고아 그 걸쭉한 흰 국물을 건더기까지 남김없이 마셨는데 바로 싹 정리해버리고 기름기 없는 맑은 미역국과 나물들로 밥상을 채웠다. 이런 가슴은 누워서 먹이면 바로 젖이 줄어버린다고 하시기에 밤에 아무리 졸리더라도 꼭 일어나 앉아서 젖을 물렸다. 너무 졸려서 젖을 물리고는 함께 졸기 일쑤였지만 조금씩 먹는 시간이 늘어가고 유두도 아프지 않고 무엇보다 만족스러운 얼굴로 입을 떼는 걸 보니 내 얼굴에도 웃음이 떠올랐다. 그렇게 여섯 번의 관리를 받고 3개월이 되던 때 출근을 해야했다. 2주 가량 출근한 후 휴직에 들어가야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어렵게 어렵게 분유를 끊고 완모에 막 돌입한 때였기에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때 강영심쌤께서 양쪽을 동시에 유축할 수 있는 유축기를 빌려주시며 조언해주셨고 덕분에 2주의 출근기간동안 무사히 젖양을 유지하며 육아휴직을 받았다. 항상 간당간당 맞춰가며 맘 졸이던 시기를 지나 이유식을 하며 딸아이는 나의 이런 걱정을 알았는지 한 번도 남겨서 버린 적이 없을 정도로 이유식을 잘 먹었고 평균보다 늘 작았던 체중이 어느 순간 평균을 웃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13개월까지 모유수유를 하고 단유마사지를 받으러 다시 한 번 상담실을 찾았다. 그 때의 그 뿌듯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전장에서 승리를 거두고 귀환한 병사의 심정이 이러할까... 완모하기까지 마치 종교처럼 나를 이끌어주었던 아이통곡이기에 마무리도 아이통곡에서 하며 둘째에 대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그리고 2011년 3월, 둘째아이를 맞이했다. 이번엔 산전마사지부터 철저히 해두었고 병원에서는 모자동실을 신청해 출산직후부터 바로 아이에게 젖을 물렸다. 첫째 아이가 잘 빨아둔 덕분인지 수월하게 무는 것 같았다. 아들이라 그런지 빠는 힘도 남다르게 느껴졌다. 하지만 젖이 불어가는 느낌이 없었고 사이즈가 커진 것 같긴 한데 여전히 A컵도 못 채우는 크기는 의구심과 걱정만 더 쌓여가게 하고 있었다. 강영심쌤 말씀대로 퇴원하면서 바로 상담실에 들렀고 몸무게와 먹는 양을 체크했다. “잘했다.” 쌤의 그 한 마디에 눈물을 쏟을 뻔 했다. 워낙 힘이 좋아서인가 유두가 다 헐어가며 열심히 물린 보람이 있었다. 이후로 2~3주에 한 번씩 방문하여 체중과 수유량을 체크하였고 별 문제없이 잘 크는 것 같았다. 하지만 세 달이 지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두 달경에 제 누나에게 감기가 옮아 고생하면서도 위기를 잘 넘겼는데 엉뚱한 곳에서 문제가 생겼다. 밤에 너무 잠을 잘 자는 것이었다. 친정부모님과 우리 부부는 아이가 너무 순하다며 벌써부터 엄마 편하게 해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덩달아 나도 함께 자버리기 일쑤였고 간혹 가슴이 불어 아프면 한 번씩 유축해두었다. 그 즈음 아이의 체중도 정체되는 듯한 느낌을 받음과 동시에 젖을 먹다 칭얼대는 횟수가 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달 쯤 지나니 유축해보아도 양이 얼마 되지 않았다. 백일이 좀 지나 상담실을 방문했더니 결과는 충격 그 자체였다. 한 달 동안 늘어난 몸무게가 고작 300g, 먹은 양은 80cc에 지나지 않았다. 그 때부터 특단의 조치에 들어갔다. 밤마다 깨워서 수유를 하고, 수유 후엔 유축기를 대고 5분씩 자극을 주는 것이었다. 나의 밤잠은 모두 포기했고 유축기도 새로 마련해서 옆에 두고 늘 함께하는 단짝이 되었다. 또 다시 맘 졸이며 고생하는 시간을 거쳐 다음 방문일, 2주 동안 늘어난 300g이 얼마나 감사했는지... 지금 현재 5개월 반, 나는 지금도 적어도 3시간에 한 번은 젖을 물리고 밤중에도 알람을 해두고 깨워서 수유중이다. 영유아건강검진결과 그 때의 위기로 아이의 체중이 하위15%에 불과하지만 첫 아이 때만큼 불안해하지 않는다. 나에겐 아이통곡이라는 굳건한 종교가 있기 때문에...
내 가슴은 75AA, 그 중에도 특AA컵이다. 뽕이 없인 절대 외출하지 않는다. 단유 이후 더 납작해졌다. 내 유두는 편평유두이다. 그나마 들어가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길 정도이다. 하지만 더 이상 걱정만 하며 밤을 지새는 어리석은 일은 하지 않는다. 강영심쌤과 아이통곡을 만났기에 가능한 자신감이라 생각한다. 강영심쌤을 만나지 못했다면 우리 큰 딸아이는 지금처럼 잔병치레 없이 감기도 이틀이면 뚝 떨어지는 강철체력을 갖지는 못했을 것이다. 둘째 아이는 반드시 완모할 것이며 누나 못지 않은 체력을 과시할 것이라 믿는다.
나의 완모는 아직 진행중이다.
그리고 나의 완모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gracias 
201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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