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찌돌이의 모유이양기 - 이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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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통곡 작성일19-03-03 15:33 조회90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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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키우느라 컴퓨터 안 들어온 지 꽤 되었고, 편집도 제대로 못하겠네염..
암튼 내용에 충실하게 써봤어요..베이비페어갔다가 상담해주신 분이 모유수유를 행복해하는 엄마같다고 수기한번 써보라고 해서요...^^ 애들 잘 때 설거지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이 주말 새벽에 겨우 글 올리네요..피곤해서 자야겠어요~ 둘째가 응애하고 젖달라면 계속 깨겠지만요..@@
찌찌돌이의 모유이양기
2003년 TV 프로그램 중 '사과나무'라고 아나운서 셋이 따듯한 이야기를 찾아 다니는 프로그램(?)에서 모유수유에 관한 내용을 방영한 적이 있다. 결혼한 지 1년 남짓 신혼 때라 관심 있게 봤던 것 같다. 직장 스트레스와 급히 때우는 식생활 때문인지 두 번 유산 후 약해진 몸과 큰 상실감으로 전신에 근육병과 우울증을 앓다 하느님께서 선물로 주신 귀한 아이를 낳았다. 임신 8개월(31주)쯤 조기진통으로 한달 이상 입원해있어서 모유수유교육이나 출산준비도 제대로 못한 상태였다. 아무리 모유수유를 권장하는 병원이라도 인력과 System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제왕절개수술을 해서 일주일 후 퇴원해 돌봐주던 산후도우미마저도 “그렇게 힘들면 낮에 분유를 먹이고 밤에 젖 물리라고…왜 애 배를 곯려?”하며 독하다는 둥 오히려 모유수유의 적들뿐이었다.. 생후 40일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보건소에 전화해봤더니 내일 모유수유교육이 있으니까 와 보시란다. 그 강의를 듣는 내내 가슴이 뛰고 감탄사를 연발한 사람은 나 밖에 없었다. 다른 이들은 모두 임산부여서 모유수유를 위해 고시공부보다 더 열심히 책보고 밤새 잠 한번 제대로 자 본 적 없는 초산 모를 이해할 리 만무했다. 어쨌든 젖이 돌았다. “무조건 빨려라, 언제든지..” 하루에 10번도 넘게 하는 젖 물리는 일이 너무 재미있고 또 하고 싶고……젖꼭지를 빨래집게로 집는 것처럼 따끔하고 이 난다고 가려워 꽉꽉 물어대도 힘든 줄 몰랐다. 가슴을 파고 들며 “찌찌~ 찌찌~ 음, 좋아 엄마 찌찌 냄새! “ 배고파도 졸려도 기분이 나쁘거나 불안해 할 때도 엄마 품에 안겨 “쪽쪽, 꿀꺽꿀꺽” 먹는 내 첫아기를 보며 지 땀냄새 내 젖군네에 흐~ 그렇게 안아주고 또 안아주었어도 아쉬움이 남는다. 아이 키우는 게 너무 힘드니까 젖에 의존해서 달랠 다른 방법을 찾지 않고, 쉽게 젖만 빨린 건 아닌가 미안함도 있지만 행복해서 단유를 할 수 없었다. 몇 번이고 단유를 시도했지만 둘 다 가슴만 무너지는 듯하고 WHO권고대로 최소한 24개월 이상 먹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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