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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 고통에서 벗어나다 - 배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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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통곡 작성일19-03-03 15:24 조회8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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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아이라 출산과 육아에 대한 지식이 없어 일산서구보건소에서 열리는 산모교실을 신청하게 되었다. 강의를 통해 그동안 궁금했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 수 있었고, 또한 먼저 출산한 선배엄마들의 경험담을 통해 출산의 고통보다 모유수유가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출산이 코앞이라 모유수유의 고통보다는 출산의 두려움이 더 컸기에 선배엄마들의 이야기가 귀에 들어오지는 않았다.

  똘망이가 뱃속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는 바람에 38주 되는 날 어쩔 수 없이 수술을 통해 출산하게 되었고, 수술의 고통이 커 출산한지 이틀이 지나서야 아이에게 젖을 물리기 시작했다. 제왕절개로 출산하면 모유수유가 더 힘들다는 말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엎친데 덮친격으로 유두가 편평유두여서 아이가 젖을 물지 못했다. 자연분만은 하지 못했지만 모유수유만은 꼭 성공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우는 아이를 달래가며 계속해서 젖을 물렸지만 젖을 잘 빨지 못하는 아이는 목이 쉬어아 울고, 그 모습을 보며 가슴이 너무 아파 입원 내내 우는 통에 병원 신생아실에서 내논(?) 모자가 되었다.

  다행히 조리원에 들어간 후 조리원 원장님의 도움으로 간신히 젖을 물리는데 성공했지만 모유양이 적어 하루 2~3번은 분유 보충을 했다.

  집으로 와 몸조리를 하는 동안 모유양이 꾸준히 늘어 밤잠을 자기 전 한번만 분유보충을 하였는데, 사실 분유 보충을 하지 않아도 될 일이였지만 분유를 먹으면 아이가 밤잠을 푹자는 것 같아 어리석은 마음에 자기 전 분유보충을 했다. 그래서였을까?... 출산하지 한달째 되는 날 밤에 잠을 자는데 욱신욱신 가슴이 욱신거리는 통증과 함께 딱딱한 것이 만져졌다. 걱정은 되었지만 그 밤에 손쓸길 없어 그냥 아이에게 젖을 물렸더니 다음날 아침 감쪽같이 뭉침이 없어져 별 걱정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건 시작을 알리는 것에 불과했다. 이틀 후 또 젖이 뭉쳐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틀  전  젖을 물리면 해결되었기 때문에 대수롭게 여기지 않고, 아이에게 계속해서 젖을 물리기 시작했다. 근데 풀리기는 커녕 점점 딱딱해지더니 한쪽 가슴이 아예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극심한 고통에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출장마사지를 불렀다.

  출장 오신 선생님이 가슴을 보시며 너무 딱딱하게 굳었다고 어서 풀어보자고 말씀하셔서 이제 해결 되겠구나 생각했다. 거실에 누운지 한시간 반이 지났지만 딱딱한 가슴은 그대로고 유두만 계속 찌르니 피는 피대로 나오고 통증은 통증대로 심하고 정말 분노 게이지 상승하다 못해 폭발 직전이였다. 끝내 두손 드신 선생님은 타이레놀 꼭 챙겨먹고 새벽이라도 통증이 심하면 무조건 응급실로 가서 항생제 먹으라는 당부와 함께 유유히 사라지셨다.

  그날 밤 밀려오는 통증과 걱정에 뜬눈으로 지새웠다. 다음날 아침 친정엄마께 SOS를 청해 아이를 맡기고 유방외과로 향했다. 초음파로 유선염 진단을 받으니 눈물이 나도 모르게 흘러내렸다. 다들 이렇게 모유수유 하는지?... 아님 나만 이렇게 힘든건지?... 잠도 제대로 못자 힘들고 어려운데 가슴까지... 많은 생각들로 감정이 북받쳐 올라 병원 앞 벤치에서 멍하니 앉아 한시간을 울었다.

  병원에서 처방한 약을 먹고 엄마가 손으로 마사지를 해주셨지만 이놈의 가슴은 풀릴 기세가 보이지 않고 고통으로 힘든 나... 그 모습을 가슴 아프게 지켜보는 엄마... 둘다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그러다 문득 이은경 원장님을 떠올리게 되었다. 중요할 땐 왜이리 머리가 돌아가지 않을까? ㅠㅠㅠ

한번 데인 경험이 있어 다신 마사지를 받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산모교실을 통해 알게 된 이은경 원장님은 왠지 믿음이 가  '그래 한번만 더 마사지 받아보자! 그래도 안 풀리면 엄마 말대로 아기에겐 미안하지만 분유수유하자!' 마음속으로 다짐하고 원장님께 마사지를 받았다. 근데 이게 웬일 10분 만에 그 딱딱했던 돌덩이 가슴이 풀리는게 아닌가... 누워서 직접 마사지를 받고 있는 건 난데 "정말 풀렸어?"라고 누구에게 묻고 싶을 정도였다.^^ 마사지를 하는 동안 그간에 있었던 일에 대해 원장님께 푸념 아닌 푸념을 하며 이야기를 늘여놓자, 원장님이 위로해 주시며 더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이 모유수유 하는 엄마들 많으니 힘내라고 하셨다. 정말 모유수유를 포기하려 했었던 나약한 나 자신을 많이 반성하게 되었다.

  그 일 이후로도 젖몸살이 있어 가끔 원장님께 마사지 받으러 가서 " 왜 다른 엄마들이랑 똑같이 치킨 먹고 피자 먹는데 저만 뭉쳐요?"라고 투정 아닌 투정을 하면 " 그 엄마들은 유관이 고속도로면, 찬우 엄마 골목길이야! 그러니깐 몸에도 안좋은 음식 먹지 말고 시골밥상 먹어"라며 친정엄마 같은 잔소리하신다.^^ 그래도 믿는 구석이 생겨 그런지 가끔 요런 음식 먹기도 하지만 백일이 지난 우리 아이 빠는 힘이 좋아져서 그런지 요즘은 잘 뭉치지 않고 있다. ㅎㅎㅎ

  모유를 먹여서 인지 130일 된 우리 아들 키 66.7cm에 몸무게 8kg으로 이맘때 아기들에 비해 잘 자라고 있다. 자칫 우리 예쁜 아가에게 모유를 주지 않을 어리석은 결정을 할 수 있었는데, 그때 용기와 함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신 일산 아이통곡 이은경 원장님께 감사의 말 전하고 싶다. 또한 모유수유를 하며 고통을 겪고 있을 이 세상 모든 엄마들에게 사랑스런 아이를 위해 힘내라는 말 꼭 전하고 싶다.

201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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