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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탔다'를 극복하고 - 황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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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통곡 작성일19-03-03 14:09 조회9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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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8일 4일간의 진통의 종지부를 찍고자 새벽 4시에 산부인과를 향해 갔습니다. 첫 아이를 8주만에 유산했던지라 1년간 임신을 위한 몸을 만들기 위해 좋다는 것만 가려 먹으며 출산에 대한 두려움도 없이 아이를 만날 마음에 온 가족을 대동하고 가슴 설레며 달려갔습니다. 4일간 진통을 했으나 질 입구가 30% 밖에 열리지 않았고, 산부인과에 당도한지 3시간이 지나도록 자궁의 두께만 얇아졌을뿐 진행률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결국 촉진제를 맞아 지킬&하이드의 모습을 반복한지 5시간 만에 간호사가 배 위에 올라타 아이를 밀어내고 눈물 콧물 범벅이 된 엄마와 여동생 사이로 초췌한 모습의 남편이 나와 아이의 태줄을 자르며 저의 출산은 끝이 났습니다.
'아~ 기다렸던 출산이지만 정말 힘들구나.'라는 생각이 물 밀듯이 밀려올 때 간호사가 오른쪽 유방 위에 아이를 올려 놓고 초유를 짜서 물리는 모습을 보며 생명의 신비에 울컥했습니다.

이런 기쁨을 누리는 것도 잠시...

아이가 태어난지 36시간 후이며 몸 상태가 극도로 지쳐있을 때 시아버님께서 울부짖는 목소리로 남편에게 전화를 하셨습니다.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어서 치료를 받던 시누이가 지난 밤에 태어난 우리 딸을 보고 돌아가서는 남동생은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예쁜 아이까지 낳아서 사는데 아무 것도 해 놓은 것도, 이루어 놓은 것도 없이 사는 자신의 신세를 비관하여 13층 시댁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하였던 것입니다. 보수적인 친정 엄마의 말에 삼칠일을 꼭 지키려고 했으나 선택의 여지 없이 남편은 상주로서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실신하는 몸을 이끌고 영안실로 향했고, 저와 우리 딸은 덩그러니 병실에 남겨졌습니다.

자연분만으로 인한 입원은 2박 3일인지라 다음 날 퇴원을 하여 산부인과에 속해있는 조리원으로 올라가 1주일 동안 매일을 울었습니다. 사랑하는 딸의 생일 날이 시누이의 제사날이 되었으니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하는 '한' 같은 것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이 때 부터입니다. 초산인데다가 직장생활로 아이 엄마들과 교류를 하지 못했던 탓에 제 젖이 정상일 것이라고 믿고 있었고, 수유를 잘 하고 있겠거니 하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젖이 땡땡하게 뭉치더니 터질 것 같이 아파왔습니다. 조리원의 3교대하는 간호사들마다 찾아가서 젖 상태를 이야기 했더니 젖이 돌려고 하는 것이라고 잘 되었다고 하면서 뜨거운 물에 수건을 적셔 마사지를 하라고 하고 스펙트라 유축기를 가져다 주며 유축을 하라고 하였습니다. 지시에 따라 실천을 할수록 젖의 고통은 점점 더 심해져갔고, 유두와 유륜의 상처가 점점 더해져갔습니다. 결국 그날 밤을 꼬박 새고 통이 트자마자 사람들에게 전화를 하여 상담을 하던 도중 '아이통곡'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낳고 좋지 않은 큰 일을 당한 것을 '부정탔다'라고 표현하는 친정엄마의 말에 설움이 북받쳐 울기도 수차례했었는데 역시나... 친정엄마는 젖몸살이 오는 것도 '부정탔기 때문이다'라고 말씀하시며 아이통곡에 가는 것을 말리셨습니다. 무조건 삼칠일을 참아서 그나마의 남은 부정도 막아야 한다는 얼토당토 않는 논리를 내세워 억지를 부리셨습니다.

나가려를 저를 저지하기 위한 엄마는 세탁하여 퇴원할 때 가져다 주겠다며 저의 외출복을 모두 가져가버리셨고, 젖몸살의 고통을 견디다가 못한 저는 조리원에 찾아온 동생에게 현금 5만원을 쥐어주고 바지를 바꾸어 입었습니다. 산모복을 입을 동생이 결국 윗옷은 벗어주지 않아 메리야스에 흰색 가디건만 걸친체 키가 큰 동생의 바지를 10cm정도 접어 입고는 조리원에서 신고 있던 삼선 슬리퍼를 신고 허겁지겁 '아이통곡'을 향해 뛰어나갔습니다. 물론 남은 현금도 없던지라 남편 카드 한장만 손에 쥔체 택시를 세워 "기사님, 카드 되죠?"를 물어 확인하고 평촌으로 향했습니다.

흉한 몰골로 당도한 '아이통곡'...
친절하고 정감가는 실장님의 물음에 답하며 문진표를 작성하고 김영미 원장님께 유방을 드러내고 누웠는데 첫마디가 바로 "유방이 왜이래? 유선염이예요?"라고 하시는게 아닙니까... 출산한지 6일 되었다는 제 대답에 "그럼 시기적으로 유선염이 아닌데 도대체 유방이 왜 이래요?"라고 답을 하실정도로 제 유방은 상태가 안 좋았습니다. 피부가 정말 여린 관계로 아이가 물어 뜯었던 유두가 몽땅 헐고, 유축기의 깔대기가 닿았던 부위까지 상처가 나서 보기에도 흉했습니다. "유두가 남들보다 짧고 유륜의 경계가 없는 젖이므로 특별 관리가 필요합니다. 이런 유방은 나도 1년에 1~2번 볼까말까한 유방입니다."라고 말씀하시는데 정말 당황하였습니다. 제 젖 상태를 제가 몰랐던 것에 속이 상했습니다.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한 연고 박트로반을 사서 발라야 하고 마사지 5일 내리 예약을 해야하며 양배추를 붙이고 유방을 오픈시켜야 한다는 처방을 받았습니다. 남들은 1~2번만 마사지 받으면 된다는 것을 저는 시작과 동시에 5번을 예약해야할만큼 힘들었던 것이지요. 다음 예약을 마치고 산후조리원으로 돌아가보니 엄마가 와 계셨습니다. 역시나 저의 외출이 못마땅했던 엄마의 잔소리는 끊임 없이 쏟아졌고 저 역시 더더욱 지쳤습니다.

다음날... 결국 엄마와 함께 '아이통곡'에 가게 되었습니다. 김영미 원장님과 실장님의 자세한 안내와 설명, 다른 아이 엄마들의 경험담과 설득에 저희 엄마의 마음도 움직였습니다.

'부정탔다'는 말을 다른데서도 들을까봐 쉬쉬하며 지낸지 벌써 50일이 넘었습니다. 오늘 아침 10시 40분 예약 마사지까지 총 8번의 마시지를 받고, 올바른 수유를 위해 교육을 받으러 다닌 것이 7번입니다. 김영미 원장님의 말씀을 빌리자면 '인간승리'라고 하십니다.^^

사실 젖몸살이 심하게 왔을 때 젖을 말리고 분유를 먹일 생각도 했습니다. "이런 젖은 관리가 잘 안 되고 아이에게 안 물리면 나이들어서 90%이상 유방암이 걸릴 치밀조직입니다."라는 말씀에 덜컥 겁을 먹었고, 덧붙여 "결혼을 하고 임신, 출산을 하여 이렇게 유방을 관리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복받은 것이니 남편과 딸에게 아주 잘해야 해요."라는 말씀에 용기를 얻어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젖양이 부족하여 메델라 모유생성유도기를 5주간 사용하며 피눈물 나는 젖물림의 사투 속에서 무사히 살아남아 젖만 빨아도 살이 통통하게 오르며 방글 방글 웃어주는 딸의 얼굴을 보면, 무엇을 먹었는지도 모르는 소의 젖을 먹이지 않고 무엇을 먹고 어떻게 관리를 했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모유를 먹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피곤이 풀릴 정도로 황홀합니다.

마사지 비용이면 분유를 다 먹이겠다고 하던 친구들의 야유와 엄마의 '부정탔다'는 의미가 무색해질 정도로 마음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제게 힘이 되어주시고 현재 말랑 모찌 유방을 만들어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평촌점 김영미 원장님과 실장님께 무한의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유방 관리는 계속되어야 하니 3주 후에 우리 딸 몸무게 1kg을 늘려 유방 점검 받으러 가겠습니다. ^^

지금 저는 이렇게 자신있게 '부정탔다'는 것도 밝히고 그 시련 또한 극복했다는 것도 만천하에 공개할 수 있는 것 또한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모유수유를 통한 육아 상담 확실하게 부탁드립니다.

아이통곡 평촌점 원장님 감사합니다.^^


2010-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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