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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살 늦깎이 엄마의 모유수유 이야기 - 이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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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통곡 작성일19-03-03 13:47 조회1,0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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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늦은 나이에 결혼을 했고 드디어 그토록 바라던 아기천사가 우리 부부에게 왔습니다.
임신 기간 내내 저는 여러 가지 임신출산육아책을 보면서 내 아이는 자연분만을 하고 모유수유로 키워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웬만큼 건강한 몸이니 자연분만이 가능 할 것이고 엄마가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것 또한 특별히 어려운 것이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저의 생각과는 달리 저는 자연분만이 아닌 제왕절개로 아기를 낳게 되었습니다. 제왕절개로 분만을 한 후 저는 “그래, 자연분만을 못했으면 어때? 건강한 우리 아이를 만나기 위해 안전한 분만을 하기 위한 거였으니까 괜찮아.‘라며 스스로를 위로하였지요.
아이를 보며 자연분만은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모유수유로 건강하게 키우리라 다짐했죠.

수술 3일째 되는 날 첫 수유를 시도하는데.. 손목에 링겔이 꽂혀 있어서였는지 아이를 안는 것도 서툴고 수유자세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이 역시 짧은 유두를 물지 못했습니다. 첫 수유가 실패가 되었고 간호사는 “엄마 유두가 짧아 아기가 잘 물지 못하네...아직 몸이 회복되지 않아서 수유하기가 더 불편했을 거예요.”라며 위안의 말을 해 주더군요.
첫 수유시도 후 저는 뭔가 불안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야 저의 유두모양이 뭔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나 짧은 유두가 제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이 짧은 유두를 우리 아이가 잘 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듭니다.

다음 날 신생아실에서 수유를 하러 오라고 하더군요. 전 날의 안 좋은 기억 때문에 다소 떨리는 마음으로 신생아실에 들어갔습니다. 간호사가 본격적으로 수유자세를 알려줍니다. 알려준 방법대로 하려 하지만 이게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점점 땀이 나고 긴장을 하게 됩니다. 옆에 다른 엄마들은 너무나 차분하게 수유를 잘 하고 있는데 우리 아이 배고프다고 울고 전 아이의 울음소리에 더욱 진땀이 났습니다. 아이가 짧은 유두 때문에 젖 물기가 어려운 것 같다며 간호사가 유두보호기라는 것을 건네줍니다. 보호기를 끼고 수유를 시도해도 좀처럼 아기가 짤 빨지 못하니 이번에는 간호사가 아직 젖이 돌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며 오늘은 그만하고 분유보충을 해 주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너무나 당황스러운 나머지 분유수유 허락하고 신생아실을 급히 나와 버렸습니다. 모유수유의 첫 단추가 완전히 잘못 끼워져 버렸습니다.

5일째 되던 날 아침, 신생아실에서 수유를 하고 있는데 간호사들의 업무 인수인계가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간호사들끼리 나눈 저에 대한 업무 인수인계를 우연히 듣게 됩니다. “00호 산모는 모유수유에 너무나 무관심한 것 같아요.”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얼굴이 화끈 거리며 아이와 함께 당장이라도 병원 밖을 뛰쳐나가고 싶었습니다. 병실로 돌아가 침대에 누워있으니 계속 그 간호사의 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늦게 얻은 귀한 딸의 수유에 왜 제가 무관심하겠습니까? 너무나 화가 났고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냥 퇴원을 할까 생각하다 병원 부설 조리원을 1주 예약한 상태이고, 조리원에 있으면 그래도 모유수유를 좀 더 배울 수 있을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병원에서 계속 지내기로 하였습니다.

병원 부설이라 신생아실로 가서 수유를 해야 했습니다. 수유시도만 하면 계속 울어대는 우리 아이 때문에 차분했던 수유실은 금새 정신없는 곳으로 변해버리고 전 당황하여 얼굴표정이 굳어져 갑니다. 이런 엄마의 기분이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되었고 아이는 더욱 더 크게 울기 시작합니다. 짧은 유두에 젖도 돌지 않아 아이는 좀처럼 엄마 젖을 물려고 하지 않고 분유 달라며 신경질적인 표정으로 울기만 합니다. 유두보호기를 끼우고 젖을 물리려 해도 보호기 제대로 착용되지 않아서인지 계속 움직여 더욱 방해가 될 뿐이었습니다. 우는 아기를 바라보며 어찌할 바를 모르는 간호사는 아기가 운다고 젖 물리기를 포기하면 모유수유는 힘들다며 울고 있는 아이에게 계속 젖 물리기를 시도하라고 합니다. 수유와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지요. 수유로 인해 산후 우울감이 찾아오기 시작합니다. 수유하라고 오라는 전화만 받으면 우리 아기를 보러 간다는 기쁨보다는 계속되는 수유의 실패만 떠올랐습니다.

조리원에서는 젖양이 많아 젖몸살로 힘들어하는 산모들에게만 가슴마사지를 해 주었습니다. 젖이 돌지 않던 저에게는 “젖이 빨리 돌게 하려면 엄마가 젖 잘나오는 음식 잘 챙겨 먹고 모자동실하며 수시로 물리는 수밖에 없어요.”라는 간호사의 말에 따라 조리원 병실에서 아이와 단 둘이 수유전쟁을 치르기로 하였습니다. 아이가 울면 당황하여 분유를 줘 버리기도 하고, 아이를 속이기 위해 처음에는 분유를 주다가 재빨리 젖을 물리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수유전쟁으로 아이는 엄마와의 수유시간을 점점 불편하고 짜증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같았습니다. 엄마 품에 안기는 것도 싫어하고 직접 젖을 무는 것을 점점 거부하며 분유만 찾았습니다. 이런 아이를 보면서 엄마로서 미안하다는 말밖에는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의 짧은 유두도 너무나 보기 싫었고 모유수유가 되지 않는다는 이 상황이 너무나 싫어 혼자 있을 때면 너무나 답답해 눈물밖에 안났습니다. 이런 저를 지켜보던 남편은 “해봐서 안 되면 그냥 분유 먹이는 것도 괜찮은 것이야. 너무 힘들어 하지마.”라며 절 위로해 주더군요. 모유수유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할까라고 조심스럽게 고민하고 또 고민하기 시작했지요.

아이가 태어난 지 2주일이 지났는데도 젖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고 산후조리를 도와주던 친정엄마는 계속 걱정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친정엄마는 여기 저기 연락을 하며 젖 잘나오게 하는 음식이며 여러 가지 방법을 물어보다 어떤 분이 출산 후 한 달만에 아이통곡 마사지를 받고 젖양이 늘어 모유수유를 잘 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곧장 인터넷을 뒤져 아이통곡 평촌점에 예약을 하고 다음날 방문하기로 하였습니다. 모유수유를 위해 분만 후 18일 만에 전 직접 운전을 하고 안산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평촌점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모유육아상담실'이라는 명패가 눈에 띄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사무실에 엄마와 아가들이 너무나 평화롭게 수유를 하고 있고 옆에서 수유지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 이곳에서라면 뭔가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직감이 들었습니다. 먼저 아이의 체중 체크를 하였고 가슴 마사지를 받기 전에 수유자세를 배우기로 하였습니다. 제 유두가 짧기는 하지만 직수를 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하더군요. 수유자세를 배우고 직수를 시도하였지만 그동안의 수유로 지친 우리 아이는 젖을 물리려고 하자 몸에 힘을 주며 강하게 저항하였습니다. 원장님은 쭈쭈젖꼭지라는 것을 소개해주시면서 저같이 엄마 유두가 짧고 아이가 젖병을 더 편안하게 생각한다면 이것을 써서 수유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사용방법부터 차근차근 알려주시더군요. 쭈쭈젖꼭지를 대고 젖을 물리자 젖을 빨기 시작합니다. 너무나 쉽게 엄마 젖을 빠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저와 친정엄마는 서로 쳐다보며 너무나 놀랐습니다. 웃음밖에 나오질 않았습니다.

원장님께서는 제 가슴을 보시더니 우선은 배유구가 충분히 뚫리지 않았다며 가벼운 손놀림으로 저의 가슴을 마사지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아이통곡 마사지를 받아본 사람이라면 익히 알고 있는 가슴 분수쇼가 시작되었습니다. 유축할 때면 한 두 구멍에서만 나오던 젖이 여러 구멍에서 힘차게 나오는 것을 보고 너무나 신기했고 정말 내 가슴에서 나오는 젖이 맞나 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마사지를 받기 시작했는데 너무나 편안했습니다. 보통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마사지라면 어느 정도의 고통을 느끼기 마련이라 생각했는데 너무나 편안해 잠이 올 정도였습니다. 마사지를 받는 동안 그동안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이가 수유로 인해 많이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다며 직수는 천천히 시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수유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은 아이에게는 기다려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짧은 유두에 치밀한 조직으로 이루어진 제 유방을 보시더니 저에게 사람마다 얼굴이 다르듯이 각자의 가슴도 모두 다른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며 개성이 강한 나만의 유방을 우리 아이를 위해 잘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 사용법을 잘 배우면 되는 것이니 모유수유를 위해 함께 노력해 보자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4번 정도 받자 유방이 어느 정도 부드러워졌고 젖도 조금씩 양이 늘기 시작하는 것 같았습니다. 가슴마사지를 받으면서 조심스럽게 직수를 시도하였는데 좀처럼 쉽게 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쭈쭈 젖꼭지를 잘 물어주던 아이가 젖양이 충분치 않아서인지 계속 분유만을 찾으면서 약 1주일 정도를 참 많이 울었습니다. 이 상황을 말씀드리자 원장님은 이 상황이 계속되면 아이는 먹는 것을 거부할 수 있다며 1주일동안은 엄마 품에서 편안하게 젖병으로 분유를 먹이기는 것부터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수유하는 동안에 아이는 최대한 울리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저는 수유가 즐거운 시간이라는 것을 우리 아이가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최대한 편안한 기분에서 우리 아이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분유 수유를 했습니다. 늘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우리의 아이의 표정이 점점 편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젖양이 충분치 않아 모유수유와 함께 분유로 보충수유를 하며 1주일씩 상담을 통해 계획을 세워 조심스럽게 수유를 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쭈쭈젖꼭지에서 조심스럽게 유두보호기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원장님은 유두보호기를 사용할 때도 잡는 방법, 부착방법 등을 알려주시며 이러한 보조기구들은 사용법을 알고 제대로 사용해야 수유에 도움이 되지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모유수유를 방해할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병원에서 유두보호기를 사용했을 때 자꾸 떨어져 신경이 많이 쓰였던 것이 기억났습니다. 약 3주간에 걸쳐 아이통곡을 4번 방문하여 마사지를 받아 젖양은 조금씩 늘어가기 시작했고 아이도 젖 맛을 알아서인지 보충수유로 주는 분유보다는 엄마 젖을 더 좋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때까지도 직접 수유는 성공하지 못하였지만 유두보호기를 사용해서라도 내 품에 꼭 안고 젖을 먹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2개월부터 우리 아이는 드디어 엄마 젖만을 먹게 됩니다. 그리고 56일 만에 직수에 성공하여 보호기를 떼고 수유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90일간의 출산휴가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는 것이 또다시 문제였습니다. 직장복귀를 위해 조심스럽게 유축을 해 보려 하는데 아기 젖을 먹이고 유축할 만큼 젖양이 충분치는 않았습니다. 내가 직장에 있는 낮 시간동안에 다시 분유를 먹여야 한다는게 맘에 걸렸습니다. 겨우 직수로 수유를 하게 되었는데 직장복귀를 계기로 다시 분유수유로 돌아서는게 아닌가 너무나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복직준비를 위해 이번에는 다시 아이에게 분유 먹이는 연습을 시켜야 했습니다. 엄마 젖 맛을 알아버린 우리 아이는 고개를 흔들며 젖병 빨기를 강하게 거부하였습니다. 엄마 젖만 달라고 우는 아이를 보며 ‘엄마 젖만 먹지 말고 분유도 좀 먹어주라...’라고 저도 모르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저의 모습이 너무나 어처구니없었고 제가 우리 아이 입장이라도 너무나 화가 나고 혼란스러웠을 것 같았습니다. 지난 2달동안의 노력을 떠올리며 전 과감하게 복직 하루 전날 휴직을 하였습니다. 다행히 직장에서도 모유수유로 인한 갑작스런 휴직을 이해해 주셔서 마음이 조금 가벼웠습니다.

휴직 후 이제 모유수유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시간 맞춰 잘 먹고 보채는 것 없이 잘 놀기에 저는 제 젖양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이의 체중증가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특별히 보채지 않는 것을 보면 충분히 잘 먹고 있는게 아닐까?’‘소변도 충분히 잘 보는 것을 보면 잘 먹는 게 아닐까?’라는 막연한 추측뿐 아이가 충분히 잘 먹고 있다는 확신이 서질 않았습니다. 해답을 찾기 위해서 전 다시 아이통곡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체중이 늘기는 하였는데 많이 늘지는 않았고 아이의 수유량을 체크해보니 역시나 먹는 양이 적었습니다. 젖양을 늘리기 위해 다시 마사지를 받았습니다. 4번째 방문 때 이제는 아이가 먹고 또 먹을 수 있게 바로바로 무한 리필되는 젖이 되어 더 이상 관리 받지 않아도 된다는 원장님 말씀에 전 너무나 기뻤습니다. 예방접종을 위해 병원을 방문했는데 의사선생님께서 아이의 성장이 지난 한달동안 무척이나 좋아졌으며 특히 키가 많이 컸고 아이가 이렇게 성장하는 것을 보면 엄마 젖이 모자라지 않는 것 같다고 칭찬해 주시는 것을 들으니 젖양을 늘리기 위한 4번의 유방관리가 헛되지 않았음을 깨달았습니다.

5개월인 우리 아이는 이제 엄마 젖 먹는 시간을 가장 좋아합니다. 수유쿠션 위에 아이를 안으면 우리 아이 손과 발을 흔들어 대며 빨리 달라고 애교를 부립니다. 엄마 젖을 ‘꿀꺽 꿀꺽’너무나 맛나게 빠는 우리 아이를 보면서 ‘내가 이 아이의 엄마구나.’라는 너무나 큰 기쁨을 느낍니다. 남편 역시 단단하게 살이 오른 우리 딸 모습을 사진에 담아 직장 동료에게 자랑하면 다들 우량아로 잘 키웠다고 이야기를 해줘서 너무나 기분이 좋답니다.

모유수유를 하면서 엄마로서의 더 큰 기쁨을 느낄 수 있게 해 주고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서 무엇이 중요한가에 대해 많은 깨달음을 준 아이통곡 육아 상담실에 감사하고 특히나 모유수유에 대한 따뜻하고도 확신에 찬 조언을 아낌없이 주신 평촌점 원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유수유로 인해 힘들어하는 모든 엄마들에게 어서 빨리 ‘아이통곡 모유육아상담실’ 문을 두드리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젖양이 많은 엄마들 뿐만 아니라 젖양이 적은 엄마, 유두가 짧은 엄마들도 아이통곡을 통해서라면 저처럼 모유수유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아이통곡과 함께 그 해결방법을 차근차근 찾아간다면 모유수유로 소중한 아기를 건강하게 잘 키울 수 있을 것입니다. 모유수유를 하는 모든 엄마들 파이팅합시다.


아이통곡 평촌점 원장님 감사드립니다


2010-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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