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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통곡 후기

직장맘엄마의 모유수유 성공기 - 한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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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통곡 작성일19-03-03 05:12 조회6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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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산사다.
그것도 유니세프로부터 아이와 친근한 병원으로 지정받은 일신기독병원의 조산사13년차다. 결혼하기전에도 나는 결혼은 하기
싫어도 아이는 낳아보고 싶다는 위험한(?) 발상을 하였다
 
미숙아실에서 일하면서 좀 힘들었던지 큰 딸을 조산하였다.
겨우 2kg이 넘은 태지가 잔뜩 묻은 아이!
힘들게 나오느라 숨도 제대로 못쉬어 끙끙 앓다가 결국 인공호흡기를 달았다
조산사로서 근무하면서 꼭 모유수유를 하리라,또 태어나서 30분안에 꼭 젖을 물려야지 하던 나의 소망은 멀리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한 이틀동안 목숨이 위험했던 터라 결국 모유수유는 포기했다.
나중에 한 20여일만에 아이는 건강하게 퇴원을 하였지만 이미 인공수유에 길들여져 있어 모유수유 시도는 실패하고 말았다
(지금이라면 어떻게라도 성공했을것 같은데..)
이렇게 태어난 나의 첫째 별 큰딸은 4살이 될 때까지 정말 많이 아팠다 .일년 365일 중에 한 200여일은 넘게 약으로 살았다.
주로 알러지성 질환들(비염,아토피,천식)로 병원을 들락날락 했다. 4살이 넘어서 나는 생협의 유기농으로 아이의 면역성을
높여줄려고 노력했고 나이가 들어서였는지 유기농으로 체질을 개선해서인지는 모르나 그 이후로 아이는 잘 안팠다

둘째를 가졌을때 나는 이번에는 모유수유를 꼭 성공하리라는 굳은 결심을 했다
둘째딸이 드디어 엄마아빠언니와 만나게 되던날,
제왕절개를 했는지라 삼십분안에 젖을 물리지는 못하고 마취에서 깨어나자 마자 젖을 물렸다. 아이가 힘차게 빨때 그 희열감이란..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르겠지만..)
그 뒤 병원에 있는 일주일 과 산후조리원에 있는 일주일동안  유혹을 많이 받았다
특히 밤에 잠이 모자라게 되니 우유병을 물리고 나는 자고 싶다는 유혹을...
그때마다 큰 아이가 많이 아팠던 기억을 떠올리며 힘들지만 젖을 물리면서 잤다..

누구나 하는 고민이지만 나도 첨엔 젖량이 부족해서 고생을 했다.
민간에서 돼지족발을 먹으면 좋다고들 하지만 난 고기를 안먹는다. 특히 물에 빠진 물고기는 더 못먹는다.
그래서 병원에서 권유해주는 방법대로 허브차(스틸티,카마모일)를 하루에 3,000cc이상 먹었다. 그야말로 물고문이었다.
한달정도를 아이와 물과 시간과 씨름을 하니 어느정도 익숙해지고 젖량도 늘어서 조금은 편해졌다
 
문제는 분만휴가가 끝나는 3개월 뒤였다
분유를 먹이지 않고 모유를 먹인다하더라도 내가 집에 없는 동안에는 어쩔수 없이 젖을 짜서 젖병에 먹여야 한다.
그래서 출근하기전에 아이에게 엄마젖을 짜서 젖병에 넣어 먹이는 훈련을 하였다.
다행히 아이는 먹성이 좋았던지라 엄마젖도 잘 먹고 젖병도 잘 먹었다
휴가 마치고 출근하여 6개월이 될 때까지 정말 힘들었다
누가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환자를 돌봐야 하고 내가 근무했던 소아병동은 특히나  환절기에 정말 화장실 갈 시간도 밥먹을 시간도 없는 곳이라 유축을 할 수가 없었다.
출근해서 3시간 마다 유축을 해야 하는데 유축을 할 수가 없으니 젖은 불어서 아프고 흐르고 고통스럽고 ...
그 3개월은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더욱 큰 문제는 나의 그런 고통보다 유축을 하지 않으니 젖량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엄마젖은 자주 비워줘야 뇌에서 또 만들라는 신호를 보내 만들어지는 것인데  비워주지 않으니 만들어 지지 않는것이다.
고민 끝에 전에 미숙아실에서 함께 일하던 권미희 선생님이 아이통곡을 하신다길래 찾아갔다. 아이통곡은 통증없이 젖마사지를 통해서 모유수유를 성공할수 있게 관리하는 시스템이라 한다. 보통 산과병원에서 하는 자기유방관리(SMC)와는 좀 다르다한다
조산사이고 모유수유를 하고 싶다는 의지를 가진 나이지만 내가 아이통곡에 대해 가진 지식은 이것이 전부이다
부산진구에 클리닉이 있어 좀 멀기는 했지만 모유수유를 하겠다는 일념으로 찾아갔다.
마사지를 받는데 정말 거짓말같이 아프지 않았다.
밤근무를 마치고 갔는데 아프지 않아서 잠이 올 정도였다.
그렇게 꾸준히 관리를 받았더니 젖몸살로 고생하지 않고 젖량도 유지되었다
그렇게 하기를 한 3개월!
이제 6개월정도 되니 나의 몸과 아이와 생활이 리듬을 타면서 잘 조화를 이뤄갔다.
무슨 소리인고 하니 낮에 일할때는 젖이 예전처럼 돌지 않아 고통스럽거나 유축을 해야 하거나 그렇치 않고 집에 가서 아이가 젖을 물면 그때 젖이 도는 것이다.
젖량이 줄까 걱정했는데 그렇치 않았고 아이가 충분히 먹을 만큼은 생겨났다
참~오묘한 자연의 이치인것 같다..
그렇게 나의 의지와 권미희 선생님의 도움으로 나는 직장 그것도 3교대를 하는 직장인 엄마로서
완모를 할 수 있었다. 비상용으로 분유를 사다놓기는 하지만 단 한번도 먹이지 않았다.
그 덕인지 아이는 아주 건강하게 자랐다.
 
 
이유식을 시작하고 거의 모든 음식을 먹을 수 있는 12개월이 지나고 나서는 주위에서 내가 힘들다고 젖을 끊으라는 권유를 많이 했다
사실 모유수유가 데우지 않아도 되고 간편하고 비용없고 건강에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엄마는 참 힘든 일이다.
우선 밤중수유를 하니 엄마는 밤에 깊이 잠들수가 없다. 그리고 아이가 기를 가져가니 엄마는 늘 피곤하다.
 난 수유를 하는 동안 몸무게가 오히려 줄었다
특히 친정언니들이 내가 힘들다고 젖을 끊으라고 성화였다. 이때가 이차 유혹이었다
12개월쯤 먹이면 많이 먹였지 않았나하는 생각과 12개월지나면 영양가가 없다던데 하는 생각도 많이 작용했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엄마의 섭생이 자유롭지 않은것이 넘 힘들었다
커피,밀가루음식 등등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참아야 하는 것이 힘들었다
그래서 단유를 할까하고 망설이다 인연을 맺은 아이통곡의 선생님과 상담을 했더니
24개월까지는 먹이는 것이 좋고 최근의 연구결과를 보면 12개월 지나면 영양가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새로운 면역물질이 나온다고 꼭 더 먹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다시 결심하고 오늘까지 꼬박 먹고 싶은것 참아가며 모유수유를 계속했다

오늘 드디어 아이가 20개월되는 날이다.
24개월까지 먹이고는 싶었으나 여러 가지 정황상 20개월까지 먹이기로 하였다
단유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다시 아이통곡 선생님과 상담을 하였는데 선생님께서는 절대 억지로 젖꼭지에 약을 발라서 단유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렇게 하면 아이는 엄마젖을 먹었던 그 행복한 기억이 불쾌하게 남는다 하였다.
그래서 선생님 말씀처럼 한달전에 달력에 표시해가면서 아이에게 젖먹일때 마다
 <○○야. 이젠 넌 엄마젖 많이 먹었으니 아기곰주자>라고 계속 말하라고 하셨다. 아이가 못알아들일꺼라 생각하지 말고 충분히 아이들도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주라고 하셨다.
사실 이 어린것이 뭐 그런 말까지 알아듣겠냐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하여튼 시키는데로 하였다. 첨에 아이는 아기곰주자고 하니까 세차게 고개를 내젖더니 점점 적응을 하는지 엄마젖을 실컷 먹고나서는 아기곰을 데리고 와서 젖을 먹이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마침내 한달되는 오늘 아침에 젖을 물리고 아이에게 이젠 안먹을꺼라 이야기하고
나는 단유마사지를 받았다.
첨에 아이는 울면서 자꾸 먹을려고 했지만 반복해서 말하니 나중에는 그냥 수긍하였다
이렇게 해서 나의 모유수유는 끝이 났다.
아이는 별탈없이 20개월 건강하게 자랐고 나도 모유수유를 하는 동안 행복했다
큰 아이를 볼때면 정작 주변의 이렇게 전문가에게 도움도 받고 나도 공부하고 해서 모유수유를 했더라면 좋았을걸 하는 안타까움에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모유수유의 장점은 누구나 다 안다.
그리고 누구나 다 모유수유를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방법을 잘 모르는 것 같다
무조건 빨리면 된다는 것은 옛말인것 같다. 옛날처럼 엄마의 영양상태가 부족해서 젖량이 부족한것이 아니라 현대인의 식생활과 생활습관 때문에 대부분이 유선이 막혀서 젖량이 부족한 경우이거나 자세가 좋지 않아서이거나 한경우가 많은데 이럴때 포기하지 말고 아이통곡과 상담을 하고 도움을 받는다면 충분히 모유수유를 성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대한민국 엄마들이 모유수유를 성공할수 있도록 나는 기회가 되면 이런 성공담을 나누고 싶다


201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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